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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제생들의 노래.최년균·정환종 지음 | 월인 | 552쪽 | 2만5000원

굴어당 2012. 1. 29. 01:09

낙제생들의 노래

저자
최년균 , 정환종 지음
출판사
월인 | 2011.07.15
형태
판형 A5 | 페이지 수 552 | ISBN
ISBN 10-8984774944
ISBN 13-9788984774940
정가
25,00022,500

 

 

낙제생들의 노래
최년균·정환종 지음 | 월인 | 552쪽 | 2만5000원

고대 중국은 문(文)으로 나라를 세우고 다스렸으며 문관(文官)이 무관(武官)보다 우선시 되는 나라였다. 당연히 인재 등용의 중심은 문관의 선발에 있었고, 이를 위한 다양한 방법이 역대 왕조에서 시도됐다. 과거(科擧)는 그 결정판이었다.

본격적으로 과거제도가 시행된 것은 중국 문화가 가장 찬란히 꽃피웠던 당나라 때였다. 당나라 과거제도는 선비에게는 출세에 다가서는 지름길이었고, 정부에게는 검증된 인재를 비교적 공정하고 지속적으로 등용해 행정에 투입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과거는 각 지방에서 선발시험을 거쳐 뽑힌 향공(鄕貢)들이 서울인 장안이나 낙양에 와서 시험을 치르는 식으로 진행됐다. 향공들은 서울에 와서 그동안 자신들이 지은 시를 명망 있는 사람이나 고관들, 시험관들에게 돌려 미리 자신을 알리고 평가를 받아보곤 하였는데 이를 행권(行卷), 온권(溫卷)이라 하였다.

한 해에 과거시험을 치는 향공들의 수는 많게는 3000여명에서 800여명이었으나, 이중 급제하는 기쁨을 누리는 사람은 겨우 30명 내외였다.

중국은 땅이 넓어 한번 시험 보러 오가는 시간이 오래 걸렸고 비용도 많이 들었으며 장안이나 낙양에서의 생활도 녹녹하지 않았다. 한 번 두 번 떨어지면서 노자가 바닥나면 서울에서 머물 방법을 찾아보아야 했다.

그러나 객지 생활이 어찌 수월했으랴. 과거는 계속 떨어지고 나이는 들어가면 품었던 큰 꿈도 사그러들게 마련이라 느는 건 푸념과 넋두리뿐이요, 드는 건 회의와 회한이었다.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기는 쉽지 않았을 터. 급제하지 못하고 낙제한 사람들에게서는 당연히 여러 말이 나오기 마련이다. 어떤 이는 시험관에게 이번 시험은 공정하였다고 하면서 잘 보여 다음 기회를 기약하기도 했고, 어떤 이는 나를 알아주지 못하는 시험관과 세상이 싫다며 다시는 시험을 안보겠다고 결심했다.

또 어떤 이는 시험을 볼만큼 보았으니 고향에 돌아가겠다고도 하고, 그냥 장안에 머물러 있겠다고도 한다. 이런 모습은 우리네 고시촌의 그것과 흡사하여 그 절절한 심정에 공감대가 생긴다.

낙제생들의 시는 지금까지 널리 소개되지 않았다. 그래서 ‘낙제한 문인‘들의 시와 감성과 생활 면면을 접할 기회는 희귀했다.

그들에게도 과거시험은 인생의 가장 중요한 고비이고 관문이었다. 이런 중요한 관문을 넘지 못하고 떨어진 시인들의 모습과 아픔은 우리 삶의 한 부분을 반추하게 만든다.

이 책은 '전당시'에서 낙제와 관련된 시를 뽑아 해석하고 주를 달아놓았다. 취업난 시대에 이래저래 상처입은 청춘을 위한 위로와 격려가 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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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라의 낙제시를 정리해 주석과 해석을 곁들여 펴낸 자료집. <全唐詩>에서 낙제와 관련된 시를 뽑아 해석하고 주를 달았다. 인생의 중요한 관문을 넘지 못하고 떨어진 시인들의 모습과 아픔을 그들이 낙제한 뒤 지은 시를 통해 살펴본다.

목차

<落第西還別劉祭酒高明府> 陳子昻
<落第西還別魏四?> 陳子昻
<送?毋潛落第還?> 王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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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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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下第醉中寄孫儲> 孫定
<下第不?其忿?路左佛廟> 于
<下第夜吟> 戴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