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현 제가 중국 교포 여학생을 연구 조원으로 삼아 같이 일한 적이 있는데, 한시든 산문이든 뭐든지 원어민으로 읽고 평가를 할 수 있겠죠? 그러면서 느낀 점이, 아 한문으로는 겨우 흉내내는 실력 정도가 고작이겠다 싶더라구요. 그래서 결국 그 많은 한문학 작품들은 한글로 번역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저 같이 시적 상상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번역하면 밋밋하게 되거든요. 예전에 신석초 선생이 번역한 두시를 본 적이 있는데, 참 좋더라구요. 허난설헌 시집 번역된 것도 좋고. 번역의 마지막은 우리 시인들이 윤을 내 주셔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종태 그런데 제가 한문을 하면서 보니 한시도 번역해서 좋은 게 있고 설명을 잘해야 좋은 게 있고 주석을 잘 달아야 좋은 게 있고 좀 구분이 되는 것 같습니다. 예전의 시인들, 그러니까 김억 같은 분들이 번역한 것을 보면 번역하기 좋은 것 시적 정취가 잘 나는 것, 고사가 없는 것을 주로 번역했어요. 그것도 번안에 가깝게... 그리고 학계에서 전에 송준호 선생이나 몇 몇 분들이 한시에 대해 말하는 걸 들어보면 그것을 일부의 시에는 적용할 수 있는데...사실 그렇지 않은 게 훨씬 많아요... 그리고 중문학 하는 사람들이 중국에서 주석과 연구가 많이 된 걸 가지고 번역하는 것 하고 그런 것이 전혀 없는 것을 처음 교감부터 해야 하는 것 하고는 전혀 달라요...그래서 저는 한시에 대해서는 일차적으로는 원문의 의미를 잘 드러내는 방향으로 주석이나 필요에 따라서는 설명도 좀 하는 식으로 번역을 하고 한문도 좀 하고 현대시에도 조예가 깊은 분들이 현대인에게 읽혀 볼 만한 것을 뽑아서 장기 기획을 해야 하지 않나 이런 생각은 좀 해봤어요. 그런데 현실을 보면 여러 가지로 어려운 점들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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