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유림의 본산이자 퇴계학의 순례지… 공자 종손 "선비 머물 훌륭한 곳"
"공자께서 말씀하셨지요. 벗이 있어 멀리서 찾아오니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그 심정 그대로 담아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흰 도포에 검정 갓을 쓴 유성종 도산서원 원장의 인사말이 전교당(典敎堂)에 울렸다. 7일 안동 도산서원은 멀리서 온 진객(珍客)들을 맞아 일찍부터 북적댔다. "저희는 450년 공맹(孔孟)의 도를 섬겨 왔고, 오늘도 전례대로 향사를 올립니다. 비록 관습에 차이가 있더라도 양해 바랍니다."
공자의 79세 종손 쿵추이창(孔垂長·37·사업) 부부와 맹자의 76세 종손 멍링지(孟令繼·34·IT 전문가) 등 16명의 방문단은 안동시와 유림 단체인 박약회 초청으로 대만에서 이곳까지 퇴계를 모신 서원의 춘계향사(春季享祀·봄제사)에 맞춰 온 길이었다.
공맹 후손이 함께 방문한 것은 서원 창건 이래 처음이다. 퇴계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 1574년(선조 7년)에 지어진 서원은 영남 유림의 본산이자 퇴계학의 순례지다.
봄·가을 반복되는 제사지만 이날은 각별했다. 위패가 있는 상덕사(尙德祠) 앞뜰. 유림들이 도열한 가운데 유 원장의 초헌(첫 술잔을 올림)에 이어 청색 관복을 차려입은 맹자 종손이 아헌(두 번째 잔을 올림)을 했다. 원래 공자 종손이 초헌을 맡기로 했다. 하지만 뒤늦게 공자 문중에서 '최근에 임명된 지금의 종손이 아직 중국의 공자 묘소도 알묘하지 못한 터라 퇴계 향사의 초헌관으로 나서는 것은 곤란하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한다. 대신 부부는 별도로 퇴계의 신위 앞에서 허리 굽혀 예를 표했다.
유 원장은 퇴계 친필 복사본 표구를 선물했다. '천덕절사 성도관일(天德絶四 聖道貫一)' '확충양호(擴充養浩)'. 퇴계가 제자인 학봉(鶴峯) 김성일에게 준 '병명(屛銘·병풍으로 만들어 명심하게 한 글)'의 구절들. '하늘이 내린 덕을 보존하고, 네 가지 잘못된 아집과 단절하는 것으로 성인의 길은 일관됐다' '선한 본성을 키우고 호연지기를 기른다'는 뜻으로 각각 공자와 맹자를 지칭한다.
흰 도포에 검정 갓을 쓴 유성종 도산서원 원장의 인사말이 전교당(典敎堂)에 울렸다. 7일 안동 도산서원은 멀리서 온 진객(珍客)들을 맞아 일찍부터 북적댔다. "저희는 450년 공맹(孔孟)의 도를 섬겨 왔고, 오늘도 전례대로 향사를 올립니다. 비록 관습에 차이가 있더라도 양해 바랍니다."
공자의 79세 종손 쿵추이창(孔垂長·37·사업) 부부와 맹자의 76세 종손 멍링지(孟令繼·34·IT 전문가) 등 16명의 방문단은 안동시와 유림 단체인 박약회 초청으로 대만에서 이곳까지 퇴계를 모신 서원의 춘계향사(春季享祀·봄제사)에 맞춰 온 길이었다.
공맹 후손이 함께 방문한 것은 서원 창건 이래 처음이다. 퇴계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 1574년(선조 7년)에 지어진 서원은 영남 유림의 본산이자 퇴계학의 순례지다.
봄·가을 반복되는 제사지만 이날은 각별했다. 위패가 있는 상덕사(尙德祠) 앞뜰. 유림들이 도열한 가운데 유 원장의 초헌(첫 술잔을 올림)에 이어 청색 관복을 차려입은 맹자 종손이 아헌(두 번째 잔을 올림)을 했다. 원래 공자 종손이 초헌을 맡기로 했다. 하지만 뒤늦게 공자 문중에서 '최근에 임명된 지금의 종손이 아직 중국의 공자 묘소도 알묘하지 못한 터라 퇴계 향사의 초헌관으로 나서는 것은 곤란하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한다. 대신 부부는 별도로 퇴계의 신위 앞에서 허리 굽혀 예를 표했다.
유 원장은 퇴계 친필 복사본 표구를 선물했다. '천덕절사 성도관일(天德絶四 聖道貫一)' '확충양호(擴充養浩)'. 퇴계가 제자인 학봉(鶴峯) 김성일에게 준 '병명(屛銘·병풍으로 만들어 명심하게 한 글)'의 구절들. '하늘이 내린 덕을 보존하고, 네 가지 잘못된 아집과 단절하는 것으로 성인의 길은 일관됐다' '선한 본성을 키우고 호연지기를 기른다'는 뜻으로 각각 공자와 맹자를 지칭한다.
7일 오전 경북 안동 도산서원에서 춘계향사를 마친 참석자들이 전교당 마루에 둘러앉아 도산서원 관계자가 낭송하는‘예안 향약’을 듣고 있다. 맨 왼쪽이 맹자의 76세 종손인 멍링지, 가운데 양복 입은 사람이 공자의 79세 종손인 쿵추이창씨다. /남강호 기자 kangh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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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년 전 유학 원류 공자와 450년 전 '완결자' 퇴계의 후손들 간 인연은 30여년째 이어지고 있다. 1980년 공자 77세손 쿵더청(孔德成) 박사가 도산서원 원장으로 추대되면서 서원을 방문한 것이 계기였다. 당시 쿵더청 박사는 '추로지향(鄒魯之鄕)'이라는 휘호를 남겼다. 공맹의 고향같이 유학이 성한 곳이라는 뜻. 공자 종손은 1949년 중국 공산화 때 대만으로 건너갔지만 공자 묘와 사당은 중국 산둥성 취푸(曲阜)시에 남아 있다.
향사에 앞서 '성학십도(聖學十圖) 복간 기념 인출(印出) 행사'도 있었다. '성학십도'란 68세 퇴계가 17세 선조의 관직 제의를 고사하고 낙향하면서 성군의 수칙을 10개 도설로 만들어 준 것. 지금 전해오는 성학십도 탁본은 퇴계가 왕에게 올린 해 조정에서 판각, 탁본한 것. 이를 토대로 퇴계 후손 정환씨가 새롭게 판각, 이날 처음으로 찍어서 선물했다.
방문단은 퇴계 묘소 참배와 퇴계 종택 방문에 이어 8일에는 '불천위(不遷位)'를 둔 22개 종가 종손들을 만난다. 불천위는 나라에 큰 공을 세웠거나 학문이 높은 조상의 신위를 사당에 영구히 모신 것. 중국에는 없다. 퇴계 16세 종손 이근필(81)옹은 "동양 오성(五聖)인 공자와 맹자의 종손이 찾아온 것은 공맹사상의 정수가 주자를 거쳐 퇴계 선생으로 전해졌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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