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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 수출, 汎국가적 성원 필요해.문근식 한남대 국방전략대학원 객원교수

굴어당 2013. 1. 8. 12:33

잠수함 수출, 汎국가적 성원 필요해.문근식 한남대 국방전략대학원 객원교수

 

2011년 12월 20일 독일 북부 잠수함의 메카 도시인 킬(Kiel) 시민들은 한숨을 내쉬어야 했다. 인도네시아 잠수함 수주 경쟁에서 패배함으로써 잠수함 수출 챔피언 자리에 위협을 받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들을 허탈하게 한 주인공이 누구일까? 20년 전 그들이 잠수함 건조 기술을 가르쳐 주었던 한국의 대우조선해양이었다. 당시 필자는 킬에 3년간 파견 근무 중이어서 킬 시민들의 한숨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TKMS조선소(옛 HDW 조선소)는 1964년부터 잠수함 123척을 수출한 세계적인 잠수함 전문 조선소이다. 우리 해군이 잠수함을 도입한 1992년부터 지금까지 약 20년간 11개국에 66척을 수출했다. 이를 단순 계산해 볼 때 20조원(1척당 평균 2억5000만달러×66척) 정도다. 잠수함으로 매년 1조원가량의 매출을 올린 셈이다. 조선소 직원 2300명에 연 1조원의 매출을 올렸으니 잠수함 수출은 고부가가치 상품이라 할 수 있겠다.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9번째로 잠수함 수출 대열에 끼어든 것은 온 국민이 함께 기뻐할 일이다. 하지만 1회성 수출에 그치지 않고 활성화하기 위해선 범국가적·범국민적 성원이 필수적이다.

그러면 그 성원은 어떻게 이뤄져야 할까. 우선 국방부(방사청)는 방산 수출 지원 기능을 더 강화해야 한다. 해군, 조선소와 더불어 잠수함 해외 세일즈 이벤트에 동참하고 우리 정부의 지원 의사를 적극 밝혀야 한다. 지금 한국으로부터 잠수함을 사겠다는 나라가 줄잡아 10여 개국이나 된다고 하니 얼마나 좋은 기회인가? 독일 잠수함 조선소 세일즈맨들은 1년에 230일 이상을 해외에서 보낸다고 한다.

둘째, 해군은 앞으로 한국에 잠수함을 사러 오는 사람들에게 자부심을 갖도록 교육훈련을 지원해 주어야 한다. 이미 잘 구축된 우리의 교육훈련 인프라를 이용해 한국에서 교육받으면 세계 최고의 잠수함 운용 기술을 배울 수 있다는 자부심이 들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그들을 통하여 전 세계에 소문도 내야 한다.

셋째, 조선소는 이러한 관(官)과 군(軍)의 성원에 명품 잠수함을 만들어 보답해야 한다. 아무리 서비스가 뛰어나도 잠수함이 정상적으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면 흔한 말로 '꽝'이다. 지금까지 세계의 바다를 누비는 독일제 잠수함들은 모두 신뢰성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아왔다. 이제 세계의 바다를 한국제 잠수함이 누빌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