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어당

굴어당의 한시.논어.맹자

http:··blog.daum.net·k2gim·

설문해자주 부수자 역해 염정삼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부 | 2007년 08월 30일 출간

굴어당 2015. 8. 29. 19:12

 

설문해자주 부수자 역해    염정삼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부  | 2007년 08월 30일 출간   


설문해자주 부수자 역해

              


염정삼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부 | 2007년 08월 30일 출간 

설문해자주 부수자 역해    염정삼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부  | 2007년 08월 30일 출간  

 
ISBN9788952107886(8952107888)
쪽수770쪽
크기A4 판형알림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설문해자>에 소개된 540개의 부수자와 주석을 번역한 책. 대만 천공서국에서 영인한 것을 저본으로 작업하였다. 고대로부터 중국은 효율적인 음소의 길을 걷지 않고 비효율적인 의소의 길을 선택하였다. 이러한 중국 문자에서 시각적 형상을 포기하지 않도록 만들어 준 중요한 저작이 <설문해자>이다. 여기에는 만여 개에 가까운 사물과 개념들이 각각 그림으로서 나타난다. [양장본]

저자소개

목차

《설문해자주》부수자 역주
제1편 上
제1편 下

제1편 下
네2편 下

제2편 머리말

들어가면서

1. ≪설문해자≫ 주석과 고증학(考證學)의 발달

2. ≪설문해자≫ 연구 개략
(1) 청대(淸代) 이전의 연구
(2) 청대의 ≪설문해자≫ 연구

3. 판본과 주석서
(1) ≪설문해자≫의 판본
(2) 단옥재 ≪설문해자주(說文解字注)≫의 판본과 주석서

≪설문해자주≫ 부수자 역주

편 下
제3편 上
제3편 下
제4편 上
제4편 下
제5편 上
제5편 下
제6편 上
제6편 下
제7편 上
제7편 下
제8편 上
제8편 下
제9편 上
제9편 下
제10편 上
제10편 下
제11편 上
제11편 下
제12편 上
제12편 下
제13편 上
제13편 下
제14편 上
제14편 下

참고문헌
부록: ≪설문해자≫의 반절법(反切法)과 단옥재 고운분류표(古韻分類表)

찾아보기
中文摘要
Abstract 

최근작 :<문헌과 주석>,<설문해자주 부수자 역해>,<문선역주 색인> … 총 13종 (모두보기)
소개 :경기도 수원 출생. 서울대 중어중문학과 졸업. 동 대학원 중어중문학과 석.박사 학위 취득. 중국문자학 전공. 현재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HK연구교수. 역서로 <설문해자주 부수자 역해>가 있으며 그 외 중국문자에 관한 다수의 논문을 발표함

이 책은 ≪설문해자≫를 올바로 이해하기 위하여 그 첫걸음으로서의 의미를 가진 540 개 부수자를 그 번역의 대상으로 삼았다. 뿐만 아니라 ≪설문해자≫ 주석에 있어서 정통한 권위를 인정받는 단옥재(段玉裁)의 540개 부수자 주석도 아울러 번역의 대상으로 삼았다.

≪설문해자≫는 중국 후한(後漢) 시대 A.D. 100년경 허신(許愼)(생졸년 미상)에 의해 완성된 자서(字書)이다. 이 책은 모두 15 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9,353자의 문자에 대하여 해설하였다. 허신은 이 9,353자를 540개의 의미군으로 나누었는데 이 의미군을 대표하는 글자가 곧 ‘부수’이다. 따라서 540개의 부수자는 ≪설문해자≫의 근간이 되는 골자이다. 즉 540개의 부수자는 ≪설문≫의 전체 글자를 ‘자형(字形)으로 연결해 주는 뼈대이자 ‘의미의 확장과 발전’을 보여주는 의미망(意味網)이다. 이들 부수자에 대한 이해는 ≪설문해자≫에 대한 이해의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으므로 이 책은 540개 부수자를 번역의 대상으로 삼았다.

≪설문해자주≫는 역대로 ≪설문해자≫에 대한 연구 가운데에서도 가장 훌륭하다는 평판을 얻고 있는 주석서로서, 청대(淸代) 고증학자(考證學者)인 단옥재(段玉裁)(1735-1815)가 총 30여 년의 시간(1780년부터 1808년까지)을 들인 역작이다. 단옥재는 청대 이전의 모든 ≪설문해자≫ 판본에 대하여 교감 작업을 한 바탕 위에 정확하고 논리적인 ≪설문해자≫ 해석의 범례를 만들었다. 따라서 단옥재의 ≪설문해자주≫에 수록된 540개 부수자에 대한 주석을 번역의 대상으로 삼았다.

체제는 ≪설문해자≫의 각 540 개 부수자에 대한 허신의 원문과 단옥재의 주석문을 번역하여 모아놓은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의 부수자 아래에는 네 개의 작은 단락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단락은 허신의 원문이며 두 번째 단락은 허신 원문에 대한 번역문이다. 세 번째 단락은 허신의 원문에 대한 단옥재 주석의 번역문이고 네 번째 단락은 단옥재 주석의 원문이다. 단옥재 ≪설문해자주≫의 가장 좋은 판본은 단옥재가 직접 판각한 판본으로서, 그의 서재 이름 경운루(經韻樓)를 따서 ‘경운루본(經韻樓本)’이라고 불린다. 이 번역작업에서 저본으로 한 것은 이 ‘경운루본’이다.
1. ≪설문해자≫의 의의와 중요성

-중국의 주요한 고전은 모두 한문으로 된 것이다. 그런데 한문은 엄밀하게 말하면 중국에서도 2천여 년 전에 체계를 갖춘 옛 글이다. 전통시기의 중국의 지식인들도 자국의 언어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 상세한 주석 작업의 도움을 받았다. 하물며 현대 한국의 지식인이 중국의 고전을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문에 대한 이해와 학습이 선행되어야 한다. 한문은 한자라는 문자로 구성되었다. 따라서 한문의 이해에 있어서 한자는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비유하자면 한문이라는 전체의 집을 짓기 위한 가장 기본이 되는 벽돌이 바로 한자이다.

-≪설문해자≫는 중국 최초로 한자를 분석하고 정리하여 만든 종합적인 한자 사전이다. 역대로 중국의 주석가들과 경학가들은 ≪설문해자≫를 참고하고 인용하지 않은 적이 없었으며 한국의 전통 시기 학자들도 이 책의 중요성을 일찍부터 알고 있었다. 이 책은 그 이전의 소리에 맞춰 네 글자나 일곱 글자씩 꿰어 맞춘 식자교과서, 혹은 동의어들을 분류하여 나열한 동의어 사전과는 성격이 다르다. 본격적으로 문자의 의미에 관하여 철학적으로 질문하고 근원적인 요소를 추출하려고 하였다. 그 결과로 부수자(部首字)를 탄생시켰다. 그리고 의미부분과 발음부분을 분명하게 나눌 수 있는 원칙을 제시하였다. 그래서 자형에 관한 사전이며, 의미를 하나하나 분명히 밝힌 의미사전이며, 발음을 설명하려고 한 발음 사전으로서의 종합적 체계를 이룰 수 있었다.  


2. 허신, 단옥재, 그리고 ≪설문해자주≫

- 허신許愼(30~124)은 자字가 叔重이고, 소릉召陵 출신이다. ≪후한서後漢書≫에 전傳이 있다. 당시에 경학經學에 밝아서 당시 사람들이 "오경에 대해서 으뜸이다.(오경무쌍五經無雙)"이라고 하였다. 그의 불멸의 업적은 ≪설문해자說文解字≫를 지은 것이다. 단옥재段玉裁(1735~1815)는 자字가 약응若膺이고, 금단金壇 출신이다. 그에 대해서는 ≪청사고淸史稿≫에 전傳이 있다. 그의 최대의 업적은 ≪설문해자說文解字≫라는 소학小學의 필수 공구서工具書에 주注를 붙였다는 것이다. 이는 대진戴震의 문자학을 이어받아서 형形, 음音, 의義 중 형形의 대표적인 책이라 할 수 있는 ≪설문해자說文解字≫에 상세한 주석과 자신의 의견을 덧붙여 후학들에게 많은 영향을 준 것으로, 지금도 그 업적은 유효하다.(신원철(2007:9)참조)

- 허신의 공적은 워낙에 유명하기 때문에 더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이에 대해서 단옥재는 청대의 학문적 풍토인 고증학적 연구 방법으로 설문해자의 간략한 서술과 오류 등을 잡아내면서 비로소 문자 연구가 가능하도록 한 공이 있다. 그 책이 바로 ≪설문해자주≫이다. 위에서 말하고 있듯이 ≪설문해자≫에 대해 최고의 주석서를 꼽으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단연 단옥재의 ≪설문해자주≫를 꼽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의 난점은 보기 복잡하고 어렵다는 것이다. 청대淸代 주석서의 대부분이 그러하듯이 본문보다 복잡하고 풍부한 주석을 보는 것이 더 어렵다. 이 주를 제외하면 ≪설문해자≫가 얼마나 간략하게 서술된 책인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주가 없었다면 왜 이러한 설명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따라서 이 주를 어떻게 해결해주었으면 하는 간절한 심정일 때가 많다.

- 이에 대해 염정삼 선생은 한 글자 한 글자 빼 놓지 않고, 부수자 540자를 "완역"하였다. 허신이 나눈 부수자 540자는 ≪설문해자≫의 핵심 줄기이다. 이들에 대한 분류 때문에 이후 한자가 단순한 상형문자를 벗어나서 의미와 음을 포괄하는 글자로 거듭나서 현재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이다. 아울러 간략하여 이해하기 힘든 본문과 본문보다도 더 번잡하지만 없어서는 안될 단옥재의 주까지 빼놓지 않고 우리말로 번역한 것은 '우리의 시각'으로 한자와 한문을 바라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 이 책을 통해 허신의 내공, 단옥재의 내공 뿐만 아니라 염정삼 선생의 내공도 아울러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3. 이 책이 번역된 의미와 중요성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는 과거를 이해하고 미래를 전망하기 위해서도 한문의 전통을 무시할 수 없다. 훈민정음 창제 이후 언해본의 필요는 한글과 한문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말해준다. 그러나 근대 이후 서구의 학문과 방법론이 소개되고 그와 대항하는 민족주의적 관점이 대두되어 한글이 우선 중요시되었으며 한문에 대한 이해와 표현력은 점점 떨어졌다. 하지만 우리의 전통 속에 이미 우리의 것이 되어 녹아있는 한문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없이는 우리의 미래도 없다. 예를 들어 근대 서구의 문물에 관한 어휘는 대부분 근대 중국의 지식인 혹은 일본의 지식인 고민하여 만든 한자어로 이루어진 것이다. 이를 우리는 가져다 쓰면서 개념어의 형태로 이해하였고, 전문용어로 고착되었다. 여전히 우리는 한자의 위력 앞에 놓여 있다.

-그러므로 한자에 대한 전통적인 해석과 근대 어휘와의 단절, 연계성을 밝히는 작업이 철저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과거에 대한 반성도, 미래를 위한 전망도 토대가 약하다. 그런 의미에서 ≪설문해자≫의 문자 해석과 논리를 이해하는 것은 중국 고전에 대한 이해에 선행되는 작업임과 동시에 우리의 전통에 대한 이해와 반성의 틀을 제시해 줄 것이다. 동아시아 전통의 고전은 곧 우리의 고전이며 우리의 선조들이 의미 있게 수용하고 재해석한 대상들이다. 그것을 현대의 우리말로 옮겨보려는 노력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잇기 위한 중요한 초석이다. 한문으로 된 동아시아 고전의 진정한 한국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벽돌을 쌓는 각오로 한자에 대해 한 글자 한 글자 충실하게 연구하여야 할 것이다. ≪설문해자≫에 대한 번역과 주해는 그 한 발자국을 떼려는 노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