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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주소 1-6.이충구 (지은이) | 소명출판 | 2004-12-30

굴어당 2015. 9. 3. 21:27



 


이충구 (지은이) | 소명출판 | 2004-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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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박물학 자전 '이아주소' 완역

[중앙일보] 입력 2001.07.26 00:00

"실(室.집 혹은 본채)의 동서쪽에 있는 곁채를 묘(廟.사당)라 하고 곁채 없이 홀로 선 실을 침(寢.침실)이라 한다. 실이 없으면 사라 하고 사방이 높은 것을 대(臺)라 하며 좁고 길게 굴곡된 것을 누(樓)라 한다. "

궁궐 등 우리의 고대 건축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나오는 말들이지만 그 정확한 개념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누' 와 '대' 는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다른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이런 혼란스러움에 대한 답을 주는 중국의 유구한 박물학 자전(字典)이 완역돼 나왔다. 사서삼경(四書三經)과 함께 중국 '13경' 가운데 하나인 『이아주소(爾雅注疏)』(자유문고)가 그것이다. 한의학자인 최형주씨와 전통 한학을 공부한 이준영씨가 함께 번역했다. 글 머리에 올린 것은 이 책의 '석궁(釋宮)편' 에 나오는 궁궐 건축에 대한 설명이다.

한(漢)나라의 유희(劉熙)에 따르면 『이아』의 이(爾)는 '가깝다' , 아(雅)는 '바르다' 는 뜻이다. 말의 뜻을 이해할 때 가깝고 바른 것을 기준으로 삼아야 함을 의미한다. 내용의 집성 시기에 대한 수많은 다른 견해가 있는데, 이 책은 진(晉)나라 곽박(郭璞)의 주(注)와 송(宋)나라 형병(邢昺)의 소(疏)로 이루어진 것이다.

『이아주소』는 모두 3권 20편으로 돼 있다. 천문.지리.음악.기재(器材).초목.조수(鳥獸) 등 주제별로 분류하고 이에 해당하는 문자를 풀이했다. 동양학 전문출판사인 자유문고는 "완역까지 6년이 걸렸다" 며 "한나라의 역사가 반고(班固)의 『한서(漢書)』에도 이 책이 등장할 정도로 오래된 것이어서 책 출간을 위해 9천자 가량의 한자 활자를 새로 만들었다" 고 밝혔다.

정재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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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爾雅)와 ‘육서심원’(六書尋源). 일반인을 물론 웬만큼 한문을 했다는 사람들도 쉽게 들춰보지 않는 책들이겠지만, 여기에는 ‘최고’(最古)와 ‘최대’(最大)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이아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한자 백과사전’이고, 육서심원은 ‘세계 최대의 문자서’이다.

한자, 한문에 관한 한 깨지지 않을 기록을 갖고 있는 두 책이 번역서와 연구자료집 형태로 선보였다. 중견 한문학자 4명이 공동으로 ‘이아주소’(전6권·소명출판)를 번역 출간한 데 이어 원로 중문학자 숙명여대 권덕주 명예교수(71)는 ‘심원육서연구자료’(해돋이)를 펴냈다.
역주본 ‘이아주소’는 ‘이아’와 진~송나라에 잇따라 출간된 ‘이아’ 주석서인 ‘이아주’ ‘이아음의’ ‘이아소’를 번역한 책. 흔히 최초의 한자 자전(옥편)으로 후한 때 편찬된 허신의 ‘설문해자’를 꼽지만, 옥편의 원조는 ‘이아’이다. 3,000~2,000년 전에 편찬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아는 2,091항목에 걸쳐 4,300여자의 한자가 실려 있다. ‘이아’란 각 지의 방언을 소통시켜 바른말(雅言)에 이르게 한다는 뜻.

이충구 전통문화연구회 연구위원(56), 임재완 삼성미술관 리움 선임연구원(47), 김병헌 전 독립기념관 전문위원(47), 성당제 성균관대 강사(45)가 공역한 이 책은 ‘최초의 옥편’으로 불리는 ‘이아’에 대한 본격적인 주석서라 할 수 있다.

성균관대 대학원 선·후배 사이인 이들이 ‘이아’ 번역에 들어간 것은 지난 1998년. 당시 한문학과 박사과정이던 김병헌씨는 “한문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은 한자 자전(옥편)을 참고하지만, 현재 시중의 자전들은 한자의 어원에 대해 소홀히 한 점이 많다”며 “옥편의 근원을 찾다가 ‘이아’를 주목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공역자들은 윤번제로 원문과 역문을 준비하고 격주 일요일에 함께 낭독해 가면서 번역 작업을 진행시켜 갔다. 처음 공부를 위해 시작했던 번역사업은 2001년 학술진흥재단의 학술명저총서로 채택되는 행운을 얻기도 했다.

이충구 연구위원은 “고대 중국에서 이아는 자전류로서는 유일하게 논어, 맹자 등과 함께 13경에 들 정도로 중국 유학을 연구하는 데 필독서였다”면서 “사서삼경, 특히 시경을 해석하는 데 없어서는 안될 한자 뜻풀이책”이라고 설명했다. 이위원은 또 “국내의 옥편은 한자의 뜻, 어원, 자형, 음운에 대한 연구가 뒷받침되지 않은 채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자편 편찬에 도움일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권덕주 교수가 펴낸 ‘육서심원연구자료’는 그동안 학계에조차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육서심원’을 처음 소개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일제시대 한학자 권병훈(1864~1941)이 30여년의 집필끝에 1940년 완성한 ‘육서심원’은 총 30권 9,500여쪽에 달하는 거대한 문자서. 모두 7만여자의 한자를 분석하고 있는 이 책은 중국의 대표적 자전인 ‘설문해자’(9,353자), ‘강희자전’(4만2천1백74자), ‘집운’(5만3천5백25자)은 물론 일본과 대만의 대표적 한자사전 ‘대한화사전’과 ‘중문대사전’의 어휘 수를 능가하고 있다.

또 기존 학설이나 해석을 모방하지 않고 독자적인 원리나 방법으로 글자의 형태나 의미를 분석, 국내는 물론 중국 학자들 사이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동국대 초대 총장을 역임한 권상로가 원효의 ‘화엄경소’, 허준의 ‘동의보감’, 정약용의 ‘여유당전서’와 함께 이 책을 한국의 4대 저술로 꼽은 것이나 대만의 갑골문학자 둥쭤빈(董作賓)이 “전무후무한 대단한 책”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은 것은 대표적 사례다. 그러나 이 책은 정식 출간되지 못하고 등사본으로 발간돼 일부 대학 도서관 등에만 소장, 널리 활용되지 못했다.

권교수는 “세계적 저술에 대한 우리 국학계에 새로운 관심과 연구 열의를 환기시켜주기 위해 ‘육서심원’과 관련된 자료를 한데 묶었다”고 자료집 출간 배경을 설명했다. ‘육서심원연구자료’에는 정인보의 육서심원 서문을 비롯, 연구논문·서평·권병로 인물평 등이 담겨 있다. 9일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출간기념회(031-408-3364)가 열린다.

〈조운찬기자 sidol@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