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요정신용개二樂亭申用漑선생 시 3수
작자 : 이요정 신용개二樂亭 申用漑
번역 : 청계자 조면희淸溪子 趙冕熙
출전 : <이요정집二樂亭集>
(一) 안산객관서이절安山客館書二絶
--계유초하癸酉初夏。--
1.
소우비비체객행, 반수시사입첨성.
小雨霏霏滯客行。半隨詩思入簷聲。
좌간윤물신공대, 농맥생정낭욕평.
坐看潤物神功大。壟麥生情浪欲平。
2.
한화득우영방자, 전진유방세옥기.
閑花得雨逞芳姿。展盡幽房洗玉肌。
객헌주영춘무반, 뇌유병두일양지.
客軒晝永春無伴。賴有甁頭一兩枝。
서헌무화, 절동정번지삽병간.西軒無花。折東庭繁枝揷甁看。
*해설 : 안산의 여관방에서 2수의 절구를 씀.
--계유년(중종 8년. 1514년, 작자 52세) 때 음력 4월--
1.
가랑비가 부슬부슬 나그네 가는 길 막았는데
처마에 듣는 빗방울 소리 반쯤은 시상에 드네.
만물을 윤택하게 하는 위대한 신의 공을 보니,
보리밭엔 생기가 돌고, 물결은 잦아드려 하네.
2.
피는 꽃은 비를 맞아 아름다운 자태 보이는데
깊숙한 꽃술방 속에서 옥 같은 살결 드러내네.
여관방의 낮은 길고 봄날에 벗할 사람 없는데,
병 안에 꽂아둔 두어 송이 꽃이 위로해 주네.
서쪽 마루엔 꽃이 없어 동쪽 뜰에서 많이 핀 꽃가지를 꺾어다가 병에 꽂아 두었다.
(二) 의수도倚睡圖
헌원몽화서, 세도등희호.
軒轅夢華胥。世道登煕皥。
노생은여침, 득의환요도.
盧生隱呂枕。得意還潦倒。
방장변황록, 이실무산녀.
方將辨隍鹿。已失巫山雨。
불여성거리, 합안송금고.
不如成蘧裏。闔眼送今古。
*해설 : 기대어 앉아 조는 그림을 보며
황제 헌원씨는 화서씨의 꿈을 꾸고 난 뒤에
천하를 태고시대 순박함으로 만들어 놓았네.
노생은 여동빈의 베개에서 숨은 이치 깨닫고
기쁜 마음으로 돌아가서 늙을 때까지 살았네.
해자에 빠진 사슴을 찾아 인생을 깨달았으나
이미 무산선녀와 즐기는 시대는 잃어 버렸네.
누워 코를 골며 깊은 잠 속에 빠져 있으면서
고금의 역사를 흘려보내는 게 차라리 낫겠네.
*낱말
1. 화서華胥 : 황제헌원(黃帝軒轅)씨가 낮잠을 자다가 화서씨의 나라를 여행하며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이상적인 정치가 실현되는 꿈을 꾸고는, 여기에서 힌트를 얻어 크게 덕화(德化)를 펼쳤다는 전설이 있다. 《列子 黃帝》
2. 황록隍鹿 : 해자 속의 사슴이란 말로 인생의 득실이 꿈과 같다는 비유이다. 옛날 정(鄭) 나라 사람이 사슴을 잡아서 사람들이 볼까 염려하여 해자 속에 감추어 두었는데, 조금 뒤에 그 감추어 둔 곳을 잊어버려, 드디어 꿈으로 돌렸다는 고사이다. 《列子 周穆王
3.무산우巫山雨 : 남녀의 정사(情事)를 비유한 말이다. 초 양왕(楚襄王)이 일찍이 고당(高唐)에서 놀다가 낮잠을 자는데, 꿈에 한 여자가 와서 “저는 무산의 여자로 임금님이 여기 계시다는 소문을 듣고 왔으니, 침석(枕席)을 같이 해 주십시오.” 하므로 임금은 하룻밤을 같이 잤는데, 다음날 그 여자가 떠나면서 “저는 무산의 양지쪽 높은 언덕에 사는데, 매일 아침이면 구름이 되고 저녁에 비가 됩니다.” 하였다는 고사에서 온 말이다. 《宋玉 高唐賦》
4. 노생몽盧生夢 : 당唐나라때 노생盧生이라는 사람이 한단邯鄲 지방의 여관에서 신선인 여동빈呂洞賓이 주는 베개를 베고 잠시 누웠다가 꿈속에 인생의 온갖 영화를 다 누렸으나 깨고 보니 모두 헛된 꿈이었다는 고사. 그런데 그가 누울 때 여관집 주인이 만들기 시작한 기장밥이 아직 다 되지 않다고 함. 여기서 파생된 성어가 <노생지몽盧生之夢>. <한단지몽邯鄲之夢>. <황량일몽黃粱一夢>
(三) 향산구로도香山九老圖
--응제서어병應製書御屛--
환성신퇴우고년, 화발교휘황지선.
宦成身退又高年。華髮交輝怳地仙。
천세취송함백설, 구소현학집청전.
千歲翠松含白雪。九霄玄鶴集靑田。
일홍화기부춘주, 주양하홍상면연.
日烘和氣扶春駐。酒漾霞紅上面姸。
물외풍영상영리, 한중오토소담변.
物外風煙觴詠裏。閑中烏兔笑談邊。
당시치열추사마, 후대재호설락천.
當時齒列推司馬。後代才豪說樂天。
종고향산유승적, 분명형영화도전.
終古香山留勝迹。分明形影畫圖傳。
*해설 : 백거이의 향산구로회의 그림을 보고
--임금님의 명령에 응하여 지어 바쳐 이금님 병풍에 씀--
벼슬길에서 물러나니 나이 또한 늙었는데,
흰 머리카락 눈부시게 빛나니 신선과 같네.
천년묵은 소나무가 눈을 뒤집어 쓴 듯하고
하늘에 나는 학이 푸른 들에 내린 듯하네.
해는 온화한 기운 만들어 봄을 붙잡았고,
술은 노을처럼 출렁거려 얼굴들이 붉었네.
물욕을 떠나 아름다운 경치 속에 시 읊고
한가로운 가운데 우스개하며 세월 보내네.
당시 회원들 나인 강주사마와 비슷했으나,
뒷날 재주와 호기로 일컫기는 백락천이지.
마침내 향산 동산에 좋은 자취 남겨놓아서
또렷하게 형체를 그린 그림이 아직 전하네.
*백거이白居易 : 772~846. 당나라 때의 시인이다. 자는 낙천(樂天), 호는 향산거사(香山居士)ㆍ취음선생(醉吟先生)이다. 작품으로는 〈장한가(長恨歌)〉, 〈비파행(琵琶行) : 여기 강주사마청삼습江州司馬靑衫濕〉 이 나온다.
*향산구로회香山九老會 : 백거이(白居易)가 만년에 형부 상서(刑部尙書)로 치사하고 나서는 향산거사(香山居士)라 자칭하고, 여덟 원로들과 함께 구로회(九老會)를 결성하여 서로 왕래하면서 풍류를 즐겼던 데서 온 말이다.
*작자소개
신용개 [申用漑, 1463~1519] : 본관 고령(高靈). 자 개지(漑之). 호 이요정(二樂亭) ·송계(松溪) ·수옹(睡翁). 시호 문경(文景). 김종직(金宗直)의 제자로 1488년(성종 19) 문과에 급제, 권지승문원(權知承文院) 부정자(副正字)가 되고 홍문관 정자 ·수찬 ·교리를 역임, 1492년 사가독서하였다. 1498년(연산군 4) 무오사화 때 김종직의 문인이라 하여 투옥되었다가 곧 풀려나와 직제학(直提學) ·도승지 등에 기용되었으나 강직한 성품으로 연산군의 비위를 거슬러 1504년 갑자사화 때 영광(靈光)에 유배되었다. 1506년 중종반정으로 등용된 뒤 형조참판 ·대제학 ·우참찬 ·대사헌을 거쳐 각조의 판서 ·우찬성을 지내고 우의정을 거쳐 1518년 좌의정에 이르렀다. 저서로는 《이요정집》이 있고, 편서로 《속동문선》 《속삼강행실도》가 있다.
--출전 : 네이버 백과사전--
*초서및 한시연구 : www.choseo.pe.kr
*청계자 DAUM BLog : http://blog.daum.net/whausgml
작자 : 이요정 신용개二樂亭 申用漑
번역 : 청계자 조면희淸溪子 趙冕熙
출전 : <이요정집二樂亭集>
(一) 안산객관서이절安山客館書二絶
--계유초하癸酉初夏。--
1.
소우비비체객행, 반수시사입첨성.
小雨霏霏滯客行。半隨詩思入簷聲。
좌간윤물신공대, 농맥생정낭욕평.
坐看潤物神功大。壟麥生情浪欲平。
2.
한화득우영방자, 전진유방세옥기.
閑花得雨逞芳姿。展盡幽房洗玉肌。
객헌주영춘무반, 뇌유병두일양지.
客軒晝永春無伴。賴有甁頭一兩枝。
서헌무화, 절동정번지삽병간.西軒無花。折東庭繁枝揷甁看。
*해설 : 안산의 여관방에서 2수의 절구를 씀.
--계유년(중종 8년. 1514년, 작자 52세) 때 음력 4월--
1.
가랑비가 부슬부슬 나그네 가는 길 막았는데
처마에 듣는 빗방울 소리 반쯤은 시상에 드네.
만물을 윤택하게 하는 위대한 신의 공을 보니,
보리밭엔 생기가 돌고, 물결은 잦아드려 하네.
2.
피는 꽃은 비를 맞아 아름다운 자태 보이는데
깊숙한 꽃술방 속에서 옥 같은 살결 드러내네.
여관방의 낮은 길고 봄날에 벗할 사람 없는데,
병 안에 꽂아둔 두어 송이 꽃이 위로해 주네.
서쪽 마루엔 꽃이 없어 동쪽 뜰에서 많이 핀 꽃가지를 꺾어다가 병에 꽂아 두었다.
(二) 의수도倚睡圖
헌원몽화서, 세도등희호.
軒轅夢華胥。世道登煕皥。
노생은여침, 득의환요도.
盧生隱呂枕。得意還潦倒。
방장변황록, 이실무산녀.
方將辨隍鹿。已失巫山雨。
불여성거리, 합안송금고.
不如成蘧裏。闔眼送今古。
*해설 : 기대어 앉아 조는 그림을 보며
황제 헌원씨는 화서씨의 꿈을 꾸고 난 뒤에
천하를 태고시대 순박함으로 만들어 놓았네.
노생은 여동빈의 베개에서 숨은 이치 깨닫고
기쁜 마음으로 돌아가서 늙을 때까지 살았네.
해자에 빠진 사슴을 찾아 인생을 깨달았으나
이미 무산선녀와 즐기는 시대는 잃어 버렸네.
누워 코를 골며 깊은 잠 속에 빠져 있으면서
고금의 역사를 흘려보내는 게 차라리 낫겠네.
*낱말
1. 화서華胥 : 황제헌원(黃帝軒轅)씨가 낮잠을 자다가 화서씨의 나라를 여행하며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이상적인 정치가 실현되는 꿈을 꾸고는, 여기에서 힌트를 얻어 크게 덕화(德化)를 펼쳤다는 전설이 있다. 《列子 黃帝》
2. 황록隍鹿 : 해자 속의 사슴이란 말로 인생의 득실이 꿈과 같다는 비유이다. 옛날 정(鄭) 나라 사람이 사슴을 잡아서 사람들이 볼까 염려하여 해자 속에 감추어 두었는데, 조금 뒤에 그 감추어 둔 곳을 잊어버려, 드디어 꿈으로 돌렸다는 고사이다. 《列子 周穆王
3.무산우巫山雨 : 남녀의 정사(情事)를 비유한 말이다. 초 양왕(楚襄王)이 일찍이 고당(高唐)에서 놀다가 낮잠을 자는데, 꿈에 한 여자가 와서 “저는 무산의 여자로 임금님이 여기 계시다는 소문을 듣고 왔으니, 침석(枕席)을 같이 해 주십시오.” 하므로 임금은 하룻밤을 같이 잤는데, 다음날 그 여자가 떠나면서 “저는 무산의 양지쪽 높은 언덕에 사는데, 매일 아침이면 구름이 되고 저녁에 비가 됩니다.” 하였다는 고사에서 온 말이다. 《宋玉 高唐賦》
4. 노생몽盧生夢 : 당唐나라때 노생盧生이라는 사람이 한단邯鄲 지방의 여관에서 신선인 여동빈呂洞賓이 주는 베개를 베고 잠시 누웠다가 꿈속에 인생의 온갖 영화를 다 누렸으나 깨고 보니 모두 헛된 꿈이었다는 고사. 그런데 그가 누울 때 여관집 주인이 만들기 시작한 기장밥이 아직 다 되지 않다고 함. 여기서 파생된 성어가 <노생지몽盧生之夢>. <한단지몽邯鄲之夢>. <황량일몽黃粱一夢>
(三) 향산구로도香山九老圖
--응제서어병應製書御屛--
환성신퇴우고년, 화발교휘황지선.
宦成身退又高年。華髮交輝怳地仙。
천세취송함백설, 구소현학집청전.
千歲翠松含白雪。九霄玄鶴集靑田。
일홍화기부춘주, 주양하홍상면연.
日烘和氣扶春駐。酒漾霞紅上面姸。
물외풍영상영리, 한중오토소담변.
物外風煙觴詠裏。閑中烏兔笑談邊。
당시치열추사마, 후대재호설락천.
當時齒列推司馬。後代才豪說樂天。
종고향산유승적, 분명형영화도전.
終古香山留勝迹。分明形影畫圖傳。
*해설 : 백거이의 향산구로회의 그림을 보고
--임금님의 명령에 응하여 지어 바쳐 이금님 병풍에 씀--
벼슬길에서 물러나니 나이 또한 늙었는데,
흰 머리카락 눈부시게 빛나니 신선과 같네.
천년묵은 소나무가 눈을 뒤집어 쓴 듯하고
하늘에 나는 학이 푸른 들에 내린 듯하네.
해는 온화한 기운 만들어 봄을 붙잡았고,
술은 노을처럼 출렁거려 얼굴들이 붉었네.
물욕을 떠나 아름다운 경치 속에 시 읊고
한가로운 가운데 우스개하며 세월 보내네.
당시 회원들 나인 강주사마와 비슷했으나,
뒷날 재주와 호기로 일컫기는 백락천이지.
마침내 향산 동산에 좋은 자취 남겨놓아서
또렷하게 형체를 그린 그림이 아직 전하네.
*백거이白居易 : 772~846. 당나라 때의 시인이다. 자는 낙천(樂天), 호는 향산거사(香山居士)ㆍ취음선생(醉吟先生)이다. 작품으로는 〈장한가(長恨歌)〉, 〈비파행(琵琶行) : 여기 강주사마청삼습江州司馬靑衫濕〉 이 나온다.
*향산구로회香山九老會 : 백거이(白居易)가 만년에 형부 상서(刑部尙書)로 치사하고 나서는 향산거사(香山居士)라 자칭하고, 여덟 원로들과 함께 구로회(九老會)를 결성하여 서로 왕래하면서 풍류를 즐겼던 데서 온 말이다.
*작자소개
신용개 [申用漑, 1463~1519] : 본관 고령(高靈). 자 개지(漑之). 호 이요정(二樂亭) ·송계(松溪) ·수옹(睡翁). 시호 문경(文景). 김종직(金宗直)의 제자로 1488년(성종 19) 문과에 급제, 권지승문원(權知承文院) 부정자(副正字)가 되고 홍문관 정자 ·수찬 ·교리를 역임, 1492년 사가독서하였다. 1498년(연산군 4) 무오사화 때 김종직의 문인이라 하여 투옥되었다가 곧 풀려나와 직제학(直提學) ·도승지 등에 기용되었으나 강직한 성품으로 연산군의 비위를 거슬러 1504년 갑자사화 때 영광(靈光)에 유배되었다. 1506년 중종반정으로 등용된 뒤 형조참판 ·대제학 ·우참찬 ·대사헌을 거쳐 각조의 판서 ·우찬성을 지내고 우의정을 거쳐 1518년 좌의정에 이르렀다. 저서로는 《이요정집》이 있고, 편서로 《속동문선》 《속삼강행실도》가 있다.
--출전 : 네이버 백과사전--
*초서및 한시연구 : www.choseo.pe.kr
*청계자 DAUM BLog : http://blog.daum.net/whausgml
김응귀 | 올려 주신 시 감상 잘 하였습니다. 작자 申用漑 선생에 대하여서는 잘 알지 못하여 작시의 참뜻을 느끼기에는 한도가 있어 스스로 부족함이 한탄이 절로 납니다. 단지 세번째 시 '香山九老圖'에서 작자가 중국 당나라의 白居易를 介在시켜 主題로 삼은 것에 대하여서는 御屛의 用途와 有關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成宗은 在位 중에 新進士林들을 많이 등용시켜 새로운 정치를 모색하면서, 父王 世組 때의 勳舊遺臣들을 대거 물갈이를 하였는데, 아마도 이 때에 老臣들에게 下賜하려는 병풍이기에 낙향하면 白巨易처럼 조용히 시문이나 읊으면서 지내라는 뜻이 담긴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러지 않다면 궁중에서 왕이 직접 쓸 병풍이라면 白巨易 主題는 격에 맞지 않나 해서 그렇게 생각됩니다. 저는 詩 공부에 있어서도 역시 作者의 作詩의 동기나 배경등을 안다는 것은 중요한 하나의 학습 부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평소 갖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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