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 LG유플러스 이상철 부회장
"무선인터넷·화상통신 등 3세대 서비스는 늦었지만 4세대 서비스는 앞서갈 것"
"LG유플러스도 갤럭시를 포함해 올해에만 7개의 최신 스마트폰을 내놓습니다. 통신 서비스 업체 간의 디바이스(device·휴대폰기기) 도입 경쟁은 곧 마무리되고 앞으로는 솔루션 전쟁이 시작될 것입니다."
LG유플러스(옛 LG텔레콤) 이상철 부회장은 18일 서울 남대문로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LG가 통신업체 간 스마트폰 대결에서 밀리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경쟁사들이 아이폰·갤럭시S 등을 마치 자신들이 개발한 것처럼 내세우지만 이런 식의 차별화 전략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서비스업체의 경쟁이 초기 '네트워크 속도 경쟁'에서 보조금·마케팅 경쟁→휴대폰기기 출시 경쟁을 거쳐 솔루션 경쟁으로 넘어갈 것이라는 것. 그는 양복 상의를 벗고 일어나 화이트 보드에 그래프까지 그려가며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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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유플러스 이상철 부회장이 18일 서울 남대문로 본사 사무실에서 통신서비스업체의 경쟁 양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채승우 기자 rainman@chosun.com
이 부회장이 말하는 솔루션이란 통신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다양한 맞춤형 부가서비스. 과거엔 통신업체들이 문자메시지 서비스만 내놓아도 소비자들이 열광했지만, 앞으로는 그런 식의 뻔한 서비스로는 수익을 내기 힘들 것이라는 것. 이 부회장은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미국 시스코가 첨단 화상회의 솔루션 시스템을 내놨고 IBM이나 마이크로소프트도 사용자 친화적인 솔루션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최근 자신의 경영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IBM·시스코시스템즈 등 글로벌 IT기업의 본사를 직접 방문했으며 이들 기업의 핵심 경영진과 미래 서비스 공동 개발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LG유플러스가 제공한 대표적인 솔루션으로 이랜드그룹의 모바일 오피스를 소개했다. 이랜드는 지난 5월 LG유플러스와 함께 모바일 오피스를 구축했다. 이랜드 직원들은 매장에서 휴대폰으로 전국의 재고 현황을 파악하거나 제품을 주문할 수 있고, 경영진은 바코드 인식 기능을 통해 모든 매장의 판매현황을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다.
"우리는 이런 솔루션을 다른 많은 분야에도 적용할 것입니다. 화물 트럭과 화주(貨主)를 이어주는 통신 솔루션이 현대상용차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또 의료 분야에서도 서울의 대형병원과 지역 병·의원을 연계해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솔루션을 준비 중입니다."
그는 이어 "통신요금의 하락 속도는 갈수록 빨라질 것"이라며 "통신요금으로 큰돈을 벌던 시절은 지났고 앞으로는 반드시 새로운 부가가치를 얹어야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초 취임 직후 경영 화두(話頭)로 제시했던 '탈(脫)통신'과 관련, ▲차세대(4세대) 이동통신망 조기 상용화 ▲3스크린(three screen· PC와 TV·휴대폰을 하나의 디바이스처럼 연동해 사용하는 것)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인터넷으로 개인 또는 기업에 일정관리·고객관리 등 각종 소프트웨어와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을 핵심 수단으로 꼽았다.
그는 차세대 통신망 구축과 관련, "무선인터넷과 화상통신으로 대표되는 지금의 3세대 통신서비스는 LG가 늦었지만, 지금보다 6배 이상 빠른 4세대 서비스(LTE)는 우리가 가장 먼저 선보일 것"이라며 "내년 서울·수도권에서 4세대 상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2012년 중순까지는 전국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유선 통신서비스 진화와 관련, "지금 우리가 제공하는 IPTV(인터넷TV)에 3스크린과 클라우드 컴퓨팅이 결합하면 TV는 단순히 방송 콘텐츠를 시청하는 '바보상자'에서 가정의 컴퓨팅 허브(중심)로 변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초부터 진행되어온 LG통신 3사(LG텔레콤·파워콤·데이콤) 내부 통합작업과 관련, "10년, 15년간 따로 운영되던 회사들의 화학적 결합을 위해서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면서도 "상반기 비전과 목표를 공유하고 강력한 유·무선 통합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통합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자신했다. 그는 "내년 초쯤이면 LG의 새로운 탈통신 서비스가 실질적인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듀크대 공학박사 출신의 대표적인 통신 전문가. KT 사장과 정보통신부 장관, 광운대 총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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