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人 김병연(金炳淵) ▣
1807(순조 7)∼1863(철종 14) 조선시대의 방랑시인. 본관 : 안동(安東) 호 : 난고(蘭皐) 본명 : 병연(炳淵) 별칭 : 속칭 김삿갓, 자 성심(性深) 활동분야 : 문학 출생지 : 경기 양주 본관 안동(安東). 본명 병연(炳淵). 속칭 김삿갓. 자 성심(性深). 호 난고(蘭皐). 경기 양주 출생. 1811년(순조 11) 홍경래의 난 때 선천부사(宣川府使)로 있던 조부 익순(益淳)이 홍경래에게 항복한 죄로 폐족(廢族)이 되었다. 당시 6세였던 그는 형 병하(炳河)와 함께 종이던 김성수(金聖秀)의 구원으로 황해도 곡산(谷山)으로 피신, 거기서 공부를 하며 성장하였다. 뒤에 사면을 받고 고향에 돌아왔으나 폐족자에 대한 천대가 심하고 벼슬길도 막혀 20세 무렵부터 방랑생활을 시작하였다. 그는 즐겨 큰 삿갓을 쓰고 얼굴을 가리고 다녔으므로 삿갓이라는 별명도 여기서 생겼는데, 전국을 방랑하면서 도처에서 즉흥시를 남겼다. 그의 시 중에는 권력자와 부자를 풍자하고 조롱한 것이 많고, 그런 작품에 뛰어난 것이 많아 민중시인으로도 불린다. 아들이 여러 차례 귀가를 권유했으나 방랑을 계속하여 전라도 동복(同福:전남 화순)에서 객사하였다. 김삿갓유적지는 영월군 하동면 와석리 노루목에 위치하고 있으며,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의 양백지간으로 강원도와 경상도 경계인 선달산에서 발원하여 경북 영주시 부석면 남대리와 충북 단양군 영춘면 의풍리를 지나 김삿갓유적지로 흐르는 곡동천은, 여름철에는 유리알처럼 맑고 풍부한 수량이 기암괴석 사이로 넘쳐흐르고 가을철에는 아름다운 단풍으로 물드는 경치좋은 곳이다.
■시집 ■
김립시집(金笠詩集)
■시 감상하기 ■
※ 목차 ※
1. 백일장 장원 詩 [김병연이 스무 살이 되던 1826년(순조 32년), 영월 읍내의 동헌 뜰에서 백일장 대회 시제(詩題)인 '논정가산 충절사 탄김익순 죄통우천' (論鄭嘉山 忠節死 嘆金益淳 罪通于天) 2. 낙화음(落花吟) 3. 낙민루(落民淚) 4. 산골 훈장을 놀리다(嘲山村學長) 5. 내 삿갓(詠笠) 6. 자탄(自嘆) 7. 대나무 시(竹詩) 8. 스무나무 아래(二十樹下) 9. 야박한 풍속(風俗薄) 10. 난빈(難貧) 11. 간음야점(艱飮野店) 12. 사향(思鄕) 13. 자고우음(自顧偶吟) 14. 평생을 돌아보며(蘭皐平生詩) 15. 기생에게 지어 주다(贈妓) 16. 기생 가련에게(可憐妓詩) 17. 게으른 아낙네(懶婦) 18. 어느 여인에게(贈某女) 19. 보림사를 지나며(過寶林寺) 20. 불륜의 시아버지와 며느리를 풍자(嚥乳章三章)
☞ 백일장 장원 詩 ☜ 論鄭嘉山 忠節死 嘆金益淳 罪通于天 논정가산 충절사 탄김익순 죄통우천
一爾世臣金益淳 鄭公不過卿大夫 일이세신김익순 정공불과경대부 將軍桃李농西落 烈士功名圖末高 장군도리농서락 열사공명도말고 詩人到此亦慷慨 撫劍悲歌秋水溪 시인도차역강개 무검비가추수계 宣川自古大將邑 比諸嘉山先守義 선천자고대장읍 비저가산선수의 淸朝共作一王臣 死地寧爲二心子 청조공작일왕신 사지영위이심자 升平日月歲辛未 風雨西關何變有 승평일월세신미 풍우서관하변유 尊周孰非魯仲連 輔漢人多諸葛亮 존주숙비노중련 보한인다제갈량 同朝舊臣鄭忠臣 抵掌風塵立節死 동조구신정충신 저장풍진입절사 嘉陵老吏揚名旌 生色秋天白日下 가릉노리양명정 생색추천백일하 魂歸南畝伴岳飛 骨埋西山傍伯夷 혼귀남무반악비 골매서산방백이 西來消息慨然多 問是誰家食錄臣 서래소식개연다 문시수가식록신 家聲壯洞甲族金 名字長安行列淳 가성장동갑족김 명자장안항렬순 家門如許聖恩重 百萬兵前義不下 가문여허성은중 백만병전의불하 淸川江水洗兵波 鐵甕山樹掛弓枝 청천강수세병파 철옹산수괘궁지 吾王庭下進退膝 背向西城凶賊脆 오왕정하진퇴슬 배향서성흉적취 魂飛莫向九泉去 地下猶存先大王 혼비막향구천거 지하유존선대왕 忘君是日又忘親 一死猶輕萬死宜 망군시일우망친 일사유경만사의 春秋筆法爾知否 此事流傳東國史 춘추필법이지부 차사유전동국사 대대로 임금을 섬겨온 김익순은 듣거라. 정공(鄭公)은 경대부에 불과했으나 농서의 장군 이능처럼 항복하지 않아 충신 열사들 가운데 공과 이름이 서열 중에 으뜸이로다. 시인도 이에 대하여 비분강개하노니 칼을 어루만지며 이 가을 날 강가에서 슬픈 노래를 부르노라. 선천은 예로부터 대장이 맡아보던 고을이라 가산 땅에 비하면 먼저 충의로써 지킬 땅이로되 청명한 조정에 모두 한 임금의 신하로서 죽을 때는 어찌 두 마음을 품는단 말인가. 태평세월이던 신미년에 관서 지방에 비바람 몰아치니 이 무슨 변고인가. 주(周)나라를 받드는 데는 노중련 같은 충신이 없었고 한(漢)나라를 보좌하는 데는 제갈량 같은 자 많았노라. 우리 조정에도 또한 정충신(鄭忠臣)이 있어서 맨손으로 병란 막아 절개 지키고 죽었도다. 늙은 관리로서 구국의 기치를 든 가산 군수의 명성은 맑은 가을 하늘에 빛나는 태양 같았노라. 혼은 남쪽 밭이랑으로 돌아가 악비와 벗하고 뼈는 서산에 묻혔어도 백이의 곁이라. 서쪽에서는 매우 슬픈 소식이 들려오니 묻노니 너는 누구의 녹을 먹는 신하이더냐? 가문은 으뜸가는 장동(壯洞) 김씨요 이름은 장안에서도 떨치는 순(淳)자 항렬이구나. 너희 가문이 이처럼 성은을 두터이 입었으니 백만 대군 앞이라도 의를 저버려선 안되리라. 청천강 맑은 물에 병마를 씻고 철옹산 나무로 만든 활을 메고서는 임금의 어전에 나아가 무릎 꿇듯이 서쪽의 흉악한 도적에게 무릎 꿇었구나. 너의 혼은 죽어서 저승에도 못 갈 것이니 지하에도 선왕들께서 계시기 때문이라. 이제 임금의 은혜를 저버리고 육친을 버렸으니 한 번 죽음은 가볍고 만 번 죽어야 마땅하리. 춘추필법을 너는 아느냐? 너의 일은 역사에 기록하여 천추만대에 전하리라.
☞ 낙화음(落花吟) ☜
새벽에 깨어 보니 온 산이 낙화로 물들었네. 꽃피고 지는 것이 모두 가랑비에 달렸구나. 무한한 창조의 힘으로 꽃은 바위로 옮겨 붙고 차마 떨어지기 아쉬운 것은 바람에 날리네. 뻐꾸기는 푸른 산 달빛 아래 홀연히 울음을 멈추고 제비는 낙화 향기에 취해 온 하늘을 누비도다. 봄 한때의 영화는 꿈과 같은 것이라고 성터에 걸터앉은 백발노인 가는세월 탄식하네.
☞ 낙민루(落民淚) ☜
宣化堂上宣火黨 樂民樓下落民淚 咸鏡道民咸驚逃 趙岐泳家兆豈永 선정을 펴야 할 선화당에서 화적 같은 정치를 펴니 낙민루 아래에서 백성들이 눈물 흘리네. 함경도 백성들이 다 놀라 달아나니 조기영의 집안이 어찌 오래 가랴.
☞ 산골 훈장을 놀리다(嘲山村學長) ☜
山村學長太多威 高着塵冠揷唾排 大讀天皇高弟子 尊稱風憲好明주 每逢兀字憑衰眼 輒到巡杯籍白鬚 一飯횡堂生色語 今年過客盡楊州 산골 훈장이 너무나 위엄이 많아 낡은 갓 높이 쓰고 가래침을 내뱉네. 천황을 읽는 놈이 가장 높은 제자고 풍헌이라고 불러 주는 그런 친구도 있네. 모르는 글자 만나면 눈 어둡다 핑계대고 술잔 돌릴 땐 백발 빙자하며 잔 먼저 받네. 밥 한 그릇 내주고 빈 집에서 생색내는 말이 올해 나그네는 모두가 서울 사람이라 하네.
☞ 내 삿갓(詠笠) ☜
浮浮我笠等虛舟 一着平生四十秋 牧堅輕裝隨野犢 漁翁本色伴沙鷗 醉來脫掛看花樹 興到携登翫月樓 俗子依冠皆外飾 滿天風雨獨無愁 가뿐한 내 삿갓이 빈 배와 같아 한번 썼다가 사십 년 평생 쓰게 되었네. 목동은 가벼운 삿갓 차림으로 소 먹이러 나가고 어부는 갈매기 따라 삿갓으로 본색을 나타냈지. 취하면 벗어서 구경하던 꽃나무에 걸고 흥겨우면 들고서 다락에 올라 달 구경하네. 속인들의 의관은 모두 겉치장이지만 하늘 가득 비바람쳐도 나만은 걱정이 없네.
☞ 자탄(自嘆) ☜
嗟乎天地間男兒 知我平生者有誰 萍水三千里浪跡 琴書四十年虛詞 靑雲難力致非願 白髮惟公道不悲 驚罷還鄕夢起坐 三更越鳥聲南枝 슬프다 천지간 남자들이여 내 평생을 알아줄 자가 누가 있으랴. 부평초 물결 따라 삼천리 자취가 어지럽고 거문고와 책으로 보낸 사십 년도 모두가 헛것일세. 청운은 힘으로 이루기 어려워 바라지 않았거니와 백발도 정한 이치이니 슬퍼하지 않으리라. 고향길 가던 꿈꾸다 놀라서 깨어 앉으니 삼경에 남쪽 지방 새 울음만 남쪽 가지에서 들리네.
☞ 대나무 시(竹詩) ☜
此竹彼竹化去竹 風打之竹浪打竹 飯飯粥粥生此竹 是是非非付彼竹 賓客接待家勢竹 市井賣買歲月竹 萬事不如吾心竹 然然然世過然竹 이대로 저대로 되어 가는 대로 바람치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밥이면 밥, 죽이면 죽, 이대로 살아가고 옳으면 옳고 그르면 그르고, 저대로 맡기리라. 손님 접대는 집안 형세대로 시장에서 사고 팔기는 세월대로 만사를 내 마음대로 하는 것만 못하니 그렇고 그런 세상 그런대로 지나세.
☞ 스무나무 아래(二十樹下) ☜
二十樹下三十客 四十家中五十食 人間豈有七十事 不如歸家三十食 스무나무 아래 서른 나그네가 마흔 집안에서 쉰 밥을 먹네. 인간 세상에 어찌 일흔 일이 있으랴. 차라리 집으로 돌아가 서른 밥을 먹으리라
☞ 야박한 풍속(風俗薄) ☜
斜陽鼓立兩柴扉 三被主人手却揮 杜宇亦知風俗薄 隔林啼送不如歸 석양에 사립문 두드리며 멋쩍게 서있는데 집 주인이 세 번씩이나 손 내저어 물리치네. 저 두견새도 야박한 풍속을 알았는지 돌아가는 게 낫다고 숲속에서 울며 배웅하네.
☞ 난빈(難貧) ☜
地上有仙仙見富 人間無罪罪有貧 莫道貧富別有種 貧者還富富還貧 지상에 신선이 있으니 부자가 신선일세. 인간에겐 죄가 없으니 가난이 죄일세. 가난뱅이와 부자가 따로 있다고 말하지 말게나. 가난뱅이도 부자되고 부자도 가난해진다오.
☞ 간음야점(艱飮野店) ☜
千里行裝付一柯 餘錢七葉尙云多 囊中戒爾深深在 野店斜陽見酒何 천릿길을 지팡이 하나에 맡겼으니 남은 엽전 일곱 푼도 오히려 많아라. 주머니 속 깊이 있으라고 다짐했건만 석양 주막에서 술을 보았으니 내 어찌하랴.
☞ 사향(思鄕) ☜
西行己過十三州 此地猶然惜去留 雨雪家鄕人五夜 山河逆旅世千秋 莫將悲慨談靑史 須向英豪問白頭 玉館孤燈應送歲 夢中能作故園遊 서쪽으로 이미 열세 고을을 지나왔건만 이곳에서는 떠나기 아쉬워 머뭇거리네. 아득한 고향을 한밤중에 생각하니 천지 산하가 천추의 나그네길일세. 지난 역사를 이야기하며 비분강개하지 마세. 영웅 호걸들도 다 백발이 되었네. 여관의 외로운 등불 아래서 또 한 해를 보내며 꿈 속에서나 고향 동산에 노닐어 보네.
☞ 자고우음(自顧偶吟) ☜
笑仰蒼穹坐可超 回思世路更초초 居貧每受家人謫 亂飮多逢市女嘲 萬事付看花散日 一生占得月明宵 也應身業斯而已 漸覺靑雲分外遙 푸른 하늘 웃으며 쳐다보니 마음이 편안하건만 세상길 돌이켜 생각하면 다시금 아득해지네. 가난하게 산다고 집사람에게 핀잔 받고 제멋대로 술 마신다고 시중 여인들에게 놀림 받네. 세상만사를 흩어지는 꽃같이 여기고 일생을 밝은 달과 벗하여 살자고 했지. 내게 주어진 팔자가 이것뿐이니 청운이 분수밖에 있음을 차츰 깨닫겠네
☞ 평생을 돌아보며(蘭皐平生詩) ☜
鳥巢獸穴皆有居 顧我平生獨自傷 芒鞋竹杖路千里 水性雲心家四方 尤人不可怨天難 歲暮悲懷餘寸腸 初年自謂得樂地 漢北知吾生長鄕 簪纓先世富貴人 花柳長安名勝庄 隣人也賀弄璋慶 早晩前期冠蓋場 髮毛稍長命漸奇 灰劫殘門飜海桑 依無親戚世情薄 哭盡爺孃家事荒 終南曉鍾一納履 風土東邦心細量 心猶異域首丘狐 勢亦窮途觸藩羊 南州從古過客多 轉蓬浮萍經幾霜 搖頭行勢豈本習 口圖生惟所長 光陰漸向此中失 三角靑山何渺茫 江山乞號慣千門 風月行裝空一囊 千金之子萬石君 厚薄家風均試嘗 身窮每遇俗眼白 歲去偏傷빈髮蒼 歸兮亦難佇亦難 幾日彷徨中路傍 새도 둥지가 있고 짐승도 굴이 있어 보금자리 있건만 내 평생 돌아보니 집도 없이 홀로 외로웠구나. 짚신 신고 대지팡이 짚고 천리 길 떠돌며 물처럼 구름처럼 방랑하며 천지사방 가는 곳이 내 집이였다. 그러나 어찌 사람을 원망하고 하늘을 탓하랴 해마다 해 저물 때면 슬픈 회포 가슴에 가득하네. 초년에는 나도 행복한 집안에서 태어났으니 한북(漢北)땅이 내가 자란 그리운 고향이네 벼슬 높던 조상들은 부귀한 사람들이고 영화롭던 장안서도 이름 높던 가문일세. 이웃 사람들 옥동자 얻었다고 축하해 주었고 언젠가는 출세하리라 기대하였다네. 자랄수록 운명은 점차 기박하여 오래잖아 멸족의 문중에는 상전이 벽해로 변했네. 의지할 친척도 없는 세상 인정마저 야박한데 부모마저 돌아가서 집안은 망했도다. 종남산 새벽 종소리에 짚신 한 짝 둘러메고 동방의 풍토를 골고루 헤매었다네. 마음은 아직도 타향에서 고향그리는 여우같고 신세 또한 울타리에 뿔이 걸린 궁한 양과 같네. 예로부터 남쪽 고을에는 과객이 많은데 쑥대궁 굴듯 부평초 떠돌듯 몇년이나 떠돌았던가. 고개를 떨구는 버릇이 어찌 내 본성이리요 입을 놀려먹고 살기 위해 생긴 버릇이였다. 아까운 세월 그런 사이에 다 지나가 버리고 삼각산 푸른 모습 어찌 이리 눈앞에 아득한가. 팔도강산 걸식하는 소리 천호에 익숙하고 풍월을 벗삼는 행장은 언제나 무일푼. 천금 같은 귀공자와 만석꾼 부잣집 후하고 박한 가풍 골고루 맛보았네. 내 신세 기구하니 항상 남의 냉대 받고 세월이 갈수록 백발은 늘고 마음 더욱 아프네. 아~! 돌아가기도 어렵고 머물기도 어려운 내 신세여! 얼마나 길가에서 외롭게 방황하였던가.
☞ 기생에게 지어 주다(贈妓) ☜
却把難同調 還爲一席親 酒仙交市隱 女俠是文人 太半衿期合 成三意態新 相携東郭月 醉倒落梅春 처음 만났을 때는 어울리기 어렵더니 이제는 가장 가까운 사이가 되었네. 주선(酒仙)이 시은(市隱)과 사귀는데 이 여협객은 문장가일세. 정을 통하려는 뜻이 거의 합해지자 달그림자까지 합해서 세 모습이 새로워라. 서로 손 잡고 달빛 따라 동쪽 성곽을 거닐다가 매화꽃 떨어지듯 취해서 쓰러지네.
☞ 기생 가련에게(可憐妓詩) ☜
可憐行色可憐身 可憐門前訪可憐 可憐此意傳可憐 可憐能知可憐心 가련한 행색의 가련한 몸이 가련의 문 앞에 가련을 찾아왔네. 가련한 이 내 뜻을 가련에게 전하면 가련이 이 가련한 마음을 알아주겠지.
☞ 게으른 아낙네(懶婦) ☜
無病無憂洗浴稀 十年猶着嫁時衣 乳連褓兒謀午睡 手拾裙蝨愛첨暉 動身便碎廚中器 搔首愁看壁上機 忽聞隣家神賽慰 柴門半掩走如飛 병 없고 걱정 없는데 목욕도 자주 안해 십 년을 그대로 시집 올 때 옷을 입네. 강보의 아기가 젖 물린 채로 낮잠이 들자 이 잡으려 치마 걷어 들고 햇볕 드는 처마로 나왔네. 부엌에서 움직였다하면 그릇을 깨고 베틀 바라보면 시름겹게 머리만 긁어대네. 그러다가 이웃집에서 굿한다는 소문만 들으면 사립문 반쯤 닫고 나는 듯 달려가네.
☞ 어느 여인에게(贈某女) ☜
客枕條蕭夢不仁 滿天霜月照吾隣 綠竹靑松千古節 紅桃白李片時春 昭君玉骨湖地土 貴비花容馬嵬塵 人性本非無情物 莫惜今宵解汝거 나그네 잠자리가 너무 쓸쓸해 꿈자리도 좋지 못한데 하늘에선 차가운 달이 우리 이웃을 비추네. 푸른 대와 푸른 솔은 천고의 절개를 자랑하고 붉은 복사꽃 흰 오얏꽃은 한 해 봄을 즐기네. 왕소군의 고운 모습도 오랑케 땅에 묻히고 양귀비의 꽃 같은 얼굴도 마외파의 티끌이 되었네. 사람의 성품이 본래부터 무정치는 않으니 오늘 밤 그대 옷자락 풀기를 아까워하지 말게나.
☞ 보림사를 지나며(過寶林寺) ☜
窮達在天豈易求 從吾所好任悠悠 家鄕北望雲千里 身勢南遊海一구 掃去愁城盃作추 釣來詩句月爲鉤 寶林看盡龍泉又 物外閑跡共比丘 빈궁과 영달은 하늘에 달렸으니 어찌 쉽게 구하랴. 내가 좋아하는 대로 유유히 지내리라. 북쪽 고향 바라보니 구름 천 리 아득한데 남쪽에 떠도는 내 신세는 바다의 물거품일세. 술잔을 빗자루 삼아 시름을 쓸어 버리고 달을 낚시 삼아 시를 낚아 올리네. 보림사를 다 보고나서 용천사에 찾아오니 속세 떠나 한가한 발길이 비구승과 한가지일세.
☞ 불륜의 시아버지와 며느리를 풍자(嚥乳章三章) ☜
父嚥其上 婦嚥其下 부연기상 부연기하 上下不同 其味卽同 상하부동 기미즉동 父嚥其二 婦嚥其一 부연기이 부연기일 一二不同 其味卽同 일이부동 기미즉동 父嚥其甘 婦嚥其酸 부연기감 부연기산 甘酸不同 其味卽同 감산부동 기미즉동 시아비는 그 위를 빨고 며느리는 그 아래를 빠네. 위와 아래가 같지 않지만 그 맛은 한가지일세. 시아비는 그 둘을 빨고 며느리는 그 하나를 빠네. 하나와 둘이 같지 않지만 그 맛은 한가지일세. 시아비는 그 단 곳을 빨고 며느리는 그 신 곳을 빠네. 달고 신 것이 같지 않지만 그 맛은 한가지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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