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上海) 증권가는 호평 “투자자 불만해소로 쾌속성장 기대”
▲ 중국의 국주로 널리 알려진 ‘마오타이주’. |
마오타이주의 출고가 인상에 중국의 주당(酒黨)들은 불만이 적지 않아 보인다. 마오타이주는 가격 인상 이후 소매점과 식당에서 최대 1900위안에 팔리고 있다. 당연히 주당들 사이에서 “‘국주’ 마오타이주가 물가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마오타이주는 2009년 12월에도 출고가를 약 13% 인상하면서 중국 식음료 물가상승을 주도한 바 있다.
가뭄으로 인한 생산차질
마오타이주 출고가 인상의 주요인은 공급부족이라는 것이 대체적 관측이다. 마오타이주는 ‘가오량(高梁)’이라 불리는 수수를 밀누룩으로 발효시킨 뒤 끓여내는 증류주다. 마오타이주의 주산지는 중국 서남부 구이저우성(貴州省)의 런화이시(仁懷市) 마오타이진(茅台?)이다. 물 맑은 적수하(赤水河)를 끼고 있는 마오타이진은 백주(白酒) 생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춘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런데 구이저우성 일대는 지난해 초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마오타이주의 원료가 되는 수수의 파종과 수확에 상당한 차질을 빚었다. 가뭄으로 인한 생산차질이 가격인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수수를 아홉 번 찌고 여덟 번 누룩을 넣어 발효시킨 마오타이주는 밀봉 보관해 숙성시키는데도 3년이 필요해 생산량을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 고급 마오타이주는 병입해 출시하는 데까지 5년 이상 걸리기도 한다.
중국 식품당국에서 최근 가짜술 단속을 강화해 ‘짝퉁 마오타이주’의 공급이 현저히 줄어든 것도 마오타이주 가격인상에 기름을 부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009년 10월에는 짝퉁 마오타이주 1100여상자를 한국으로 밀수출하려던 일당이 일망타진되기도 했다. 마오타이주의 연간 생산량은 2만5000t가량. 이 중 5% 정도는 짝퉁 마오타이주로 현지 언론은 추산하고 있다.
중국 정부와 마오타이주 측은 마오타이주를 영국의 스코틀랜드 위스키와 프랑스의 코냑 브랜디와 맞먹는 세계 3대 명주(名酒)로 키우려는 전략을 오래전부터 추진하고 있다. 일명 백주(白酒·배갈)의 국제화 전략이다. 특히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과거 구이저우성 당서기를 역임할 당시 마오타이주 키우기에 나선 것도 마오타이주 국제화에 불을 붙였다.
마오타이주 가격인상 후 중국에서는 다른 백주들도 가격인상 대열에 나서고 있다. 마오타이주의 경쟁주인 우량예(五粮液), 수정방(水井坊), 루저우라오자오(瀘州老?) 등은 막대한 비용을 광고비 등으로 지출하며 브랜드 국제화에 나선 상태다. 마오타이주의 최대 경쟁주인 우량예도 지난해 1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약 10% 가격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저우언라이의 ‘국주’ 홍보
마오타이주의 전격적인 출고가 인상에 대한 비판은 “마오타이주의 ‘국주(國酒)’ 지위를 박탈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국주’란 별칭은 마오타이주가 마케팅 차원에서 만들어낸 말인 만큼 국주란 용어를 쓰는 데 제한을 가해야 한다”는 논리다. 지난해 10월에는 한 변호사가 마오타이주를 상대로 “국주라는 용어 사용이 부당하다”는 소를 제기하기도 했다.
실제 최근 중국의 외교무대나 연회석상에서는 마오타이주 외에도 우량예, 수정방, 루저우라오자오 같은 다른 백주들이 공공연히 등장한다. 이에 대해 마오타이주의 지커량(季克良) 회장은 “마오타이가 국주임을 온 세상이 다 알고 세상 사람들이 공인하고 있다”며 “마오타이주의 국주 자격을 비준하지 않는 공상국이 문제”라고 맞서고 있다.
지커량(72) 회장은 1964년부터 40여년 넘게 마오타이주를 만들어 온 인물이다. 마오타이주의 부공장장, 공장장 등을 거쳐 현재 마오타이주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지커량 회장은 마오타이주 외에도 군(軍)과 권력을 연상시키는 군계주(軍界酒), 명장주(名將酒) 등의 자매주(酒)를 연이어 출시하며 관공서와 군납 시장에서 독보적 지위를 확립했다.
마오타이주가 처음 세계에 알려진 것은 신해혁명 직후 혼란기인 1915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파나마운하 개통 기념차 열린 만국박람회에서였다. 만국박람회에 출품된 마오타이주는 당초 보잘것없는 포장 때문에 외면을 받았다. 그러자 분개한 중국 대표단이 술병을 깨뜨렸고, 곧 향긋한 술 냄새가 박람회장에 퍼지면서 마오타이주가 ‘금상’을 수상했다는 일화가 전해져 온다.
이후 마오타이주는 대장정(大長程)에 나선 홍군(紅軍·인민해방군의 전신)이 즐긴 데서부터 국주의 지위를 서서히 확립해갔다. 장제스(蔣介石)의 국부군에 쫓긴 홍군은 마오타이주의 산지인 적수하에서 도강(渡江)작전을 벌였다. 도강작전 과정에서 부상당한 장병들을 독한 마오타이주를 사용해 소독하고 수술한 데서 마오타이주와 공산당 간의 유대관계가 형성됐다고 한다.
특히 마오쩌둥(毛澤東) 집권시절 외교부장과 국무원 총리를 지내며 중국의 외교를 총지휘한 고(故)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는 제네바회의(1954년)와 반둥회의(1955년) 등 국제 외교무대에서 마오타이주를 건배주로 선보였다. 구이저우 마오타이주 공장 앞에는 ‘국주지부(國酒之父·국주의 아버지)’라고 새겨진 저우언라이 총리의 동상이 서있다.
또 1972년 핑퐁외교에 이어 열린 마오쩌둥과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 간의 미·중 정상회담과 다나카 가쿠에이(田中角榮) 일본 총리가 전후 최초로 중국을 찾았을 때도 마오타이주가 연회석상에 등장했다. 중국을 찾은 북한의 김일성에게 마오쩌둥이 마오타이주를 상자째로 선물한 것도 유명한 일화다.
“백주 투자자 불만해소 차원”
마오타이주 측은 자사의 출고가 인상이 “출고가와 소매가 사이의 지나친 가격 차를 줄이려는 것”이라며 항변하고 있다. 그동안 마오타이주 주식 투자자들은 “마오타이주의 출고가가 소매가에 비해 너무 싼 것 아니냐”며 “마오타이주 주식을 사느니 차라리 마오타이주를 사겠다”며 회사 측에 마오타이주의 출고가를 상향조정할 것을 줄곧 요구해 왔다.
중국 초상(招商)증권의 주웨이화(朱衛華) 애널리스트도 “마오타이주의 출고가와 소매가 사이의 가격 차가 투자자들의 불만을 자아냈다”고 분석했다. 동방조보(東方早報)를 비롯한 중국 현지 언론들은 “마오타이주의 공장 출고가가 10% 상승하면 최초 공급상을 넘어 식당에서 소매점까지 다다를 경우 출고가의 20~50%까지 가격이 상승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마오타이주의 20% 가격인상에 상하이(上海) 증권가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 동방(東方)증권은 “마오타이주, 우량예, 루저우라오자오 등 중국의 고급백주가 연일 최종 판매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며 “이들은 2011년에도 쾌속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되고 이보다 한 단계 아래급의 백주의 실적까지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현재 주당들의 비난에 직면한 마오타이주 측은 출고가를 약 20% 인상하는 대신 마오타이주의 병당 소매가가 959위안을 넘지 못하도록 하는 가격제한선을 설정한 상태다. 만약 위탁판매상이 959위안 이상으로 마오타이주를 판매할 경우 “마오타이주의 위탁판매상 자격을 박탈하겠다”는 엄포도 놓은 상태다. 하지만 959위안의 마지노선이 지켜질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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