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600만 돌파…소통 문화가 바뀐다
무료 문자·그룹채팅·선물도 전달
입력: 2011-01-21 17:20 / 수정: 2011-01-22 01:43
모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카카오톡이 출시 10개월 만에 가입자 수 600만명을 돌파했다. 유 · 무선을 포함해 포털의 연계 서비스가 아닌 단독 서비스로는 역대 최단 기간의 기록이다.
카카오톡을 서비스하는 카카오의 이제범 대표는 "지난 18일 저녁께 가입자 수가 600만명을 넘었다"며 "매달 130만~140만명씩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는 현 추세대로라면 4월 중 1000만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가입자 수가 올 연말께 2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톡의 장점은 기존 휴대폰 메신저와 인터넷 SNS가 가진 장점을 결합한 데 있다. 자신의 전화번호에 등록돼 있는 사람과 연결해주는 이 서비스는 다른 어떤 종류의 SNS보다 긴밀한 관계 형성을 가능하게 한다. 카카오톡이 과거 싸이월드를 능가하는 열풍을 불러일으키는 배경이기도 하다.
카카오톡이 급성장하면서 모바일 소통 문화도 급변하고 있다. 1 대 1 대화에 그쳤던 문자메시지의 한계를 뛰어넘으면서 수십 명이 동시에 대화를 나누는 집단 채팅이 등장했다. 각 사람의 전화번호부를 연결해주는 기능 때문에 10년 넘게 연락이 끊어졌던 친구와도 쉽게 연결된다. 또 돈이 안 들다 보니 하루 종일 친구들과 수다를 즐기는 '카카오 수다족'도 생겨났다.
인터넷 · 게임 업계의 거물들이 카카오에 지분 투자를 하고 나선 것도 통신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김정주 넥슨 창업자,남궁훈 CJ인터넷 대표,나성균 네오위즈 창업자 등 14명이 최근 카카오에 53억원을 투자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말 선물하기 기능을 추가한 뒤 매일 꾸준히 결제가 늘어나고 있다"며 "다른 앱과 연계성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수익 모델을 조만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카카오톡 열풍]
해외서도 무료 채팅…`카카오톡` 하루 메시지 1억건
스마트폰 사용자 75% 이용…모바일 '감성소통' 주도
작년부터 '선물하기' 추가…다양한 수익모델 구축 나서
입력: 2011-01-21 17:26 / 수정: 2011-01-22 02:30
지난해 3월 카카오톡이 처음 출시됐을 때만 해도 반응은 이처럼 뜨겁지 않았다. 첫달에 입소문을 타고 10만명 정도가 가입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8월 안드로이드 기반 갤럭시S가 나오면서 사용자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이제범 카카오 대표는 "스마트폰 시장이 100만대를 넘어서면서 카카오톡 사용자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며 "이제는 스마트폰 사용자의 75%가 카카오톡을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카카오톡은 전체 스마트폰 유저 800여만명 중 600만명이 사용하고 이들이 매일 1억건의 메시지를 주고받는 필수 서비스가 됐다. 2억명이 가입한 트위터를 통해 전 세계에서 하루에 1억1000만건의 단문 메시지가 올라온 것과 유사한 수준이다. 업계에서 카카오톡을 '가장 강력한 소셜네트워킹 툴'이라고까지 표현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1997년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이메일 서비스를 시작으로 메신저(1999년),싸이월드 미니홈피(2003년) 등을 거쳐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이르기까지 국내에서 많은 커뮤니케이션 툴이 등장했지만 이처럼 빠른 시간 내 성장한 서비스는 없었다.
◆모바일 시대의 소통 주도
이렇게 빠르게 성장한 이유는 뭘까. 업계와 전문가들은 사람들의 소통 욕구를 가장 잘 충족시키기 때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카카오는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달리 자신이 잘 아는 사람들과의 소통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는 데 성공했다"며 "별도의 비용 없이 이야기와 감성을 나눌 수 있는 '공감 커뮤니케이션'은 큰 매력"이라고 평했다.
김범수 카카오 사장도 이런 점에 착안,카카오를 개발했다. "모바일 시대가 온다고 해서 사람들의 기본 욕구가 갑자기 달라지지 않는다. 다만 그것을 해결하는 방식이 아주 조금 달라질 뿐이다. " 김 사장은 모바일에 최적화된 앱을 고민하다 사람들의 주소록에 주목했다. 그리고 메신저에 없는 그룹대화 기능,친구 추천 기능 등을 넣어 카카오톡을 만들었다.
기존 커뮤니케이션 툴은 모두 최소한 하나 이상씩의 약점을 갖고 있다. 이메일은 실시간 대화가 불가능하다. 메신저는 이동하면서 이용하기가 불편하고,문자메시지는 여럿이 함께 대화가 안되는 데다 돈이 든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은 실시간 대화가 가능하지만 사생활이 노출되거나 알고 싶지 않은 남의 얘기를 들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카카오톡은 이런 단점을 대부분 해소했다. 무료로 문자 메시지를 보낼 수 있고 그룹 채팅도 가능하다. 기존 메신저로 하던 것들을 이동 중에 할 수 있다. 돈도 안 들고 제한도 없다. 자기 전화번호부에 저장된 사람들 중 카카오톡을 쓰는 사람과 연결하기 때문에 모르는 이들에게 노출되던 사생활 문제도 해결했다.
◆수익모델 다양해질 듯
카카오톡의 당면한 문제점은 수익 모델 구축이다. 페이스북을 제외한 커뮤니케이션 툴의 공통된 약점은 수익 모델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카카오톡도 최근까지 그랬다. 카카오톡은 지난해 말 선물하기 기능을 추가해 수익 창출에 시동을 걸었다. 시작하자마자 하루에 수천만원어치씩 결제가 이뤄지고 있다. 카카오톡은 막강한 사용자 기반을 발판으로 더욱 다양한 수익 모델을 만들어낼 계획이다.
업계에선 국내 최대 모바일 네트워크를 구축한 카카오톡이 소셜네트워크를 넘어서 소셜게임과 소셜커머스 등의 분야로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은 스마트폰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자동으로 가입자가 증가하는 구조"라며 "어떤 회사든 모바일 사업을 할 때 카카오톡의 네트워킹이 필요하기 때문에 쇼핑이나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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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앱 하나로 연결…최강의 소셜허브 만들겠다"
김범수 카카오 사장
"이용자 올해 2000만명 돌파…수익 모델 자연스럽게 나올 것"
입력: 2011-01-21 17:24 / 수정: 2011-01-22 02:28
"새로운 시장이 열리면 새로운 스타가 탄생한다. "
김범수 카카오 사장
NHN을 창업해 대박 신화를 일궈냈던 김범수 카카오 사장(45 · 사진)이 평소 즐겨하던 말이다. 인터넷을 개척한 것처럼 모바일이라는 새로운 시장에서 기회를 찾겠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한 말의 주인공이 됐다. 그가 NHN을 나와 선보인 카카오톡은 모바일 앱 중 공전의 히트를 치고 있다.
김 사장은 21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카카오톡의 성공 비결을 묻는 질문에 "웹에서의 성공 기억을 버렸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인터넷에서 카페 블로그 등이 떴던 것처럼 모바일에서도 그런 소통의 도구들이 인기를 끌 것"이라며 "하지만 UI(사용자인터페이스)나 서비스 형태 등은 전혀 다른 모양새로 가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메신저라는 웹에서의 가장 기본적인 서비스를 도입해 카카오톡을 만들었다. 하지만 모바일에 맞게 전화번호부를 연동하고 집단채팅을 도입하는 등 혁신적인 서비스를 통해 결실을 맺고 있다.
김 사장은 수익모델에 대해 "현재 추세면 연말에 이용자 수가 2000만명을 넘어설 것 같은데 그렇게 되면 수익 모델은 자연스럽게 나온다"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정작 그의 고민은 "모바일 환경에서 수많은 앱을 연결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털어놨다. 웹을 통해 링크가 엄청난 비즈니스를 만든 것처럼 모바일 시대에도 따로 활동하는 수많은 앱을 연결하는 것이 더 큰 시장을 만드는 관건이라는 얘기다.
그는 이런 고민을 하다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남궁훈 CJ인터넷 대표,김정주 넥슨 대표,나성균 네오위즈 창업자,천양현 전 NHN재팬 대표,박성찬 다날 대표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다양한 분야로의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 유치다. 김 사장은 "단순 지분투자가 아니고 게임을 비롯 다양한 엔터테인먼트,서비스 등과 연결할 수 있는 첫 단추를 끼운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사장은 카카오톡을 모바일 분야에서 국내 최초의 대규모 소셜네트워크플랫폼으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앱스토어에 올리면 전 세계인에게 알리기 쉽기 때문에 해외 진출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말 실험적으로 진출한 중동 시장에서 전체 앱 다운로드 1위에 오르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김 사장은 "앱스토어에 있는 수많은 앱을 카카오톡 중심으로 연결하면 카카오톡이 모바일 시대의 첫 소셜허브가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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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카카오톡…이통사 "속쓰려"
모방 서비스 잇따라 실패
"소비자 소통 방식 이해없이 비슷하게 따라잡기 급급"
입력: 2011-01-21 17:23 / 수정: 2011-01-22 02:26
카카오톡의 돌풍은 이동통신사들에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카카오톡의 확산으로 사람들이 건당 과금이 되는 문자메시지 서비스 이용을 줄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거기다 향후 카카오톡에 모바일 VOIP(인터넷전화) 기능이 추가될 경우 통신망을 이용한 전화 사용마저 급격하게 줄어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카카오톡이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를 얻자 통신사들은 부랴부랴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직접 모바일용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개발해 출시하기 시작한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1일 '와글'이라는 스마트폰 연락처 기반 SNS 앱을 선보였다. 지역정보에 SNS 기능을 추가한 플레이스북이라는 앱도 내놓았다. 특히 '와글'은 철저하게 카카오톡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조산구 LG유플러스 상무는 "와글은 카카오톡과 트위터를 결합해 모바일에서 가장 강력한 소셜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 출시한 지 열흘밖에 안돼 아직 앱스토어 국내 순위 200위권에도 들지 못하고 있다.
SK텔레콤도 최근 '소셜토크'라는 음성 기반 SNS를 개발,티스토어에 앱으로 출시했다. 전화번호부를 검색해 친구들과 연결되면 그룹으로 대화를 나누거나 목소리를 저장했다가 친구에게 보낼 수 있는 앱이다. 기본적으로 카카오톡과 비슷하지만 문자가 아닌 음성 기반이라는 것이 차이점이다. 하지만 이 역시 별로 사용자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사용자들은 "전화 통화를 하면 되지 구태여 목소리를 저장했다가 음성 메시지로 전달할 필요가 있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통신사들이 모바일 앱 환경에서 소비자들의 새로운 소통 욕구를 발빠르게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보다 기존 서비스들을 답습하는 데 급급한 것도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선 소비자들이 앱을 쓸 때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것 같다"며 "특징이 다른 여러 서비스를 무차별적으로 결합하면서 오히려 서비스의 초점이 흐릿해진 것도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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