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過華淸宮(과화청궁) - 두목(杜牧)

굴어당 2011. 9. 17. 13:21

過華淸宮(과화청궁) - 두목(杜牧)

화청궁을 지나며

 

長安回望繡成堆   장안에서 돌아보면 자수 비단 쌓인 곳에

山頂千門次第開   산꼭대기 일천 대문 하나하나 열렸겠지.

一騎紅塵妃子笑   먼지 뒤집어쓰고 말 한 마리 달려오면 양귀비가 미소를 머금건만

無人知是枝來   여지가 온 건 줄은 아무도 몰랐겠지.

 

작품 설명 :

당나라 현종(玄宗)은 집권 초기에 요숭(姚崇)·송경(宋璟) 등의 명재상을 기용하여 공전의 경제성장을 이룩하여 당나라를 아시아지역 경제와 문화의 중심지로 만들었으니 이른바 개원지 치(開元之治)이다. 그러나 집권 후기로 가면서 그는 양귀비(楊貴妃)와의 사랑에 빠져서 정사도 제대로 돌보지 않게 되었다.

 

현종은 매년 10월 양귀비와 함께, 갖가지 보석으로 으리으리하게 장식하고 뒤를 따르는 그녀의 다섯 남매의 행렬을 이끌고 장안(長安, 지금의 섬서성 西安) 동쪽의 여산(驪山) 기슭에 있는 화청궁(華淸宮)으로 온천을 하러 갔다.

 

양귀비는 또 현종의 총애를 믿고 먼 남쪽 지방에서 생산되는 특산물을 먹고 싶어하기도 하여 광동지역 등의 남쪽 지방에 사는 백성들은 여지(荔支)와 용안(龍眼)을 시들기 전에 갖다 바치느라 산을 넘고 강을 건너 만 리 길을 하루아침에 달려야 했다. 이 과정에서 여지와 용안을 수송하던 백성들이 수레가 넘어지거나 짐승에게 물려서 다치고 죽는 경우가 허다했는바, 많은 뜻 있는 시인들이 시로써 이것을 풍자했다. 두목(杜牧)의 이 시 역시 화청궁을 지나가다가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떠올리고는 이를 한탄하여 지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