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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운 기 정백용(次韻寄鄭伯容) 정교은(鄭郊隱 교은은 정이오(鄭以吾)의 호)

굴어당 2011. 9. 25. 19:22

 
동문선 제22권
 칠언절구(七言絶句)
차운 기 정백용(次韻寄鄭伯容)


정이오(鄭以吾)

2월은 장차 다하고 3월이 오려는데 / 二月將闌三月來
1년의 봄일이 꿈속에서 돌아가네 / 一年春事夢中回
천금으로도 아름다운 절기를 살 수 없거니 / 千金尙未買佳節
술 익은 누구 집에 꽃은 한창 피었는가 / 酒熟誰家花正開


 

 

국초(國初)에는 정교은(鄭郊隱 교은은 정이오(鄭以吾)의 호)ㆍ이쌍매(李雙梅 쌍매는 이첨(李詹)의 호)의 시가 가장 훌륭했다. 정교은 시에

이월도 무르익어 삼월이 오려 하니 / 二月將闌三月來
한 해의 봄빛이 꿈속에 돌아오네 / 一年春色夢中回
천금으로도 가절은 살 수가 없으니 / 千金尙未買佳節
술 익는 뉘 집에서 꽃은 정히 피었는고 / 酒熟誰家花正開

라 한 시는 당인(唐人)의 아름다운 경지에도 뒤지지 않는다. 이쌍매의

신선이 차고 온 옥소리 쟁그랑쟁그랑 / 神仙腰佩玉摐摐
고루에 올라와서 벽창에 걸어놓고 / 來上高樓掛碧窓
밤 들어 다시금 유수곡을 타노라니 / 入夜更彈流水曲
한 바퀴 밝은 달이 가을 강에 내리누나 / 一輪明月下秋江

라고 한 시 역시 빼어난 아취가 있다.
쌍매의 문앵시(聞鸎詩)에

삼십육궐(三十六闕) 후궁에 봄 나무 깊숙하고 / 三十六宮春樹深
미인이 꿈을 깨니 남창은 어둑해라 / 蛾眉夢覺午窓陰
영롱한 울음소리 수심 엉겨 듣자 하니 / 玲瓏百囀凝愁聽
모두가 향규의 님 바라는 마음일레 / 盡是香閨望幸心

라 했으니 두목지(杜牧之)의 시와 흡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