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현대 미술거장 月田 장우성 탄생 100주년 기념전
충무공 이순신 영정부터 배꼽티 입은 신세대 여성까지… 그의 붓끝이 곧 한국史
평생 수집한 단원·겸재 유물… 미술관 건물 등 700억 기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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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자화상에서 신세대 초상까지
붓, 물감, 팔레트 등 화구(畵具)가 널려 있는 화실(畵室)에서 셔츠 소매를 걷어올린 화가가 파이프 담배를 피우며 여성 모델을 관찰하고 있다. 종이에 채색한 가로 167.5㎝, 세로 210.5㎝의 이 작품 '화실'로 월전은 1943년 조선미술전람회(선전·鮮展)에서 최고상 창덕궁상을 수상했다. 삼성미술관리움 소장으로, 이번 전시에 나온 이 그림은 한국 근·현대 미술 관련 서적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주요작. 그림 속 화가는 월전 자신의 얼굴을 모델로 했다. 화가가 자신을 그렸다는 것은 이름 없는 '환쟁이'가 아닌 어엿한 '예술가'로 스스로를 바라보는 근대적 자의식의 발로(發露)로 해석된다.
왼쪽 그림은 월전이 24세 때인 1936년 조선 여인의 단아한 아름다움을 그린‘여인(麗人)’, 오른쪽 그림은 88세 때인 2000년 자유분방한 신세대 여성의 모습에 충격을 받아 그린‘단군일백이십대손’이다. /이천시립월전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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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에선 기생을 모델로 한 1930년대 일본 채색화풍 '미인도', 1940~ 1950년대 그린 '성모자상(聖母子像)', 충무공 이순신 영정 초본(1953)과 적조(赤潮)현상 등의 환경 문제를 걱정한 작품(적조·2003), 인성(人性) 붕괴의 세태를 사람이 침팬지로 전락함에 비유한 작품(침팬지군 환호도·1993) 등이 한자리에 선보인다.
◇700억원 자산 이천에 기부
셋째아들 장학구(72) 월전미술관장에 따르면 월전은 '두주불사(斗酒不辭)의 화가'. 취중에도 그림을 그리곤 했다. 이번 전시에는 '국화'와 '목단(牧丹)' 등 월전이 취중에 그린 그림 두 점이 소개됐다. 태풍이 휘몰아치듯 거침없이 뿜어낸 붓질로 단숨에 꽃을 그린 후 월전은 '취호(醉毫·취해서 붓질하다)'라고 썼다.
월전은 자녀가 그림 그리는 것을 말렸다. "나를 뛰어넘을 만큼 천부적 재능을 지니지 않았으면 항상 '월전의 아들'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녀 불행해진다." 그는 또 작고 직전 "작품과 땅을 미술관을 지어주겠다고 한 이천시에 기부하라"는 유언을 남겼다. 장 관장은 그 유지를 받들어 2007년엔 월전 작품 117점과 월전이 평생 수집한 단원·겸재·추사 등의 유물 1532점을, 2008년엔 서울 종로구 팔판동 소재 전(前) 월전미술관 건물과 대지(1628㎡) 등의 부동산을 내놓는 등 700억원 상당의 자산을 이천시에 기부했다. 이천 설봉공원에 자리 잡은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은 이천시가 국비 포함 53억원을 투자해 2007년 9월 개관했다. (031)637-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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