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의 무대 ‘쓰촨성’…역사 간직한 관광자원 풍부 | ||||||||||||||||||||||||||||
중국 서부를 주목하라 <3> 쓰촨성과 삼국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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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가 세운 한나라 땅, 쓰촨(四川)성은 삼국지의 무대다. 그런 까닭에 쓰촨성에서 유비, 관우, 장비의 흔적을 좇는 재미는 쏠쏠하다. 또 유비의 브레인이었던 제갈량과 방통의 유적지도 빼놓을 수 없다. 삼국지는 중국인들의 정신세계를 지배한다. 그래서 쓰촨성을 알면 중국인들의 심리를 이해하는 단초를 만나게 된다. 또 쓰촨성은 구채구 풍경구, 황룡 풍경구, 팬더 서식지, 청성산과 도강언, 어메이산과 낙산대불 등 유네스코 문화·자연유산을 갖고 있다. 이뿐 아니다. 시성(詩聖)으로 추앙받는 당나라 시인 두보를 모신 두보초당(杜甫草堂), 중국 유일의 여자 황제였던 측천무후가 태어난 광원(廣元)시, 그리고 지진 유적지까지 다양하다. 서부 대개발의 전진 기지로 부상한 쓰촨성의 관광자원을 조명한다.<편집자 주>
△검문관(劍門關) 보잘 것 없던 유비가 한나라 부흥을 도모한 것은 평생 동지인 관우, 장비를 만나면서부터다. 이들은 복숭아꽃이 만발한 봄날, 얼큰한 술에 취해 결의를 다진다. 이후 책사인 제갈량과 방통을 만나면서 꿈은 현실이 된다. 유비는 지금의 쓰촨성에 400년 전 멸망한 한(漢)의 뒤를 이어 촉한을 세운다. 유방이 세운 한나라와 구분하기 위해 촉한(蜀漢)으로 부른다. 적벽대전 이후 유비는 익주 땅, 쓰촨성을 넘본다. 익주를 차지하기 위해 유비가 넘던 길이 촉도(蜀道)다. 이 길은 섬서성 한중(漢中)에서 시작해 쓰촨성 광원(廣元), 검각(劍閣), 미옌양(綿陽), 더양(德陽), 청뚜(成都)까지 이어지는 650km의 험난한 산길이다. 이 길이 아니면 수백키로미터를 우회해야 하는 까닭에 당시는 전략적 요충지였다. 그런데 깎아지른 절벽이 쓰촨성을 보호하듯 병풍을 치고 있어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그 사이로 한 곳만 툭 갈라져 있는데 이곳에 검문관(劍門關)을 세웠다. ‘칼로 세운 문’답게 검문관을 지키면 대군도 능히 막아낼 수 있다. ‘한 사람이 지키면 만 명을 막아낸다(一夫當關萬夫莫開)’는 말은 여기에서 비롯됐다. 당나라 시인 이백(李白)은“촉으로 가는 길, 푸른 하늘 오르기보다 어렵다(蜀道之難難于上靑天)"고 읊었다. 청뚜 방향 매표소에서 검문관(劍門關)까지는 산길로 2시간이 소요된다. 산길은 완만해서 산책로로도 손색없다. 검문관까지 오르는 길목에는 유비, 관우, 장비, 제갈량의 석상이 있고 이 길을 넘었던 수많은 문인들의 글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검문관에 오르면 계곡에서 불어오는 칼바람 때문에 몸을 가누기 어렵다. 주변에는 당시 군사들의 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낭떠러지에 몸을 의지한 채 두부 요리로 끼니를 때우며 길목을 지켰다는 병사들이 모습이 애잔하다. 검문관 주변 식당들이 두부 요리로 유명한 것은 이 때문이다.
△광원(廣元)시와 측천무후 검문관을 지나 10여 분을 더 걸으면 광원(廣元)시다. 광원시는 중국 역사상 유일한 여자 황제 무측천이 태어난 곳이다. 자링장(嘉陵江)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무측천을 기린 사당이 있다. 무측천은 성이 무(武)씨인데 67세에 황제에 오른 뒤 82세에 숨을 거둘 때까지 중국을 빈틈없이 통치했다. 역사는 무측천을 잔인한 인물로 묘사하고 있다. 그는 당 태종의 후궁으로 들어가지만 태종이 죽자, 아들 고종의 황후가 된다. 이후 자신의 두 아들을 황제로 만든다. 하지만 사돈 집안에서 반란을 꾀하자 폐위한 뒤, 직접 황제에 오른 흥미로운 인물이다. 나라 이름도 주(周)나라로 바꿨다. 무측천은 재임 기간 기득권층에 대해서는 공포정치를 단행한 반면 서민들에게는 선정을 베풀었다. 백성에게는 훌륭한 국가지도자였던 셈이다. 인재를 고루 등용하고 학문을 진작시켰으며, 귀족정치를 끝장냈다. 그래서 그의 치적을 기려 ‘무주(武周)의 치(治)’라고 한다. 당 태종의‘정관(貞觀)의 치(治)’에 버금간다는 의미다. 무측천 사당에 누각에 오르자 황량한 바람이 지난다. 난간에서 바라본 광원시 풍광은 한적하다. 최초의 여자 황제를 배출한 무측천의 고향인 까닭에 만나는 이들마다 한국의 여성 총통(대통령)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명한다. 시내로 들어서면 무측천이 이름을 내린 황택사(皇澤寺)가 있다. 황제의 은혜가 넓고 커서 이곳까지 미친다는 뜻이다. 무측천과 고종을 나란히 새긴 동상이 눈길을 끈다. 무측천의 정치적 기반을 토대로 당나라는 번성했다고 한다. 광원시를 떠나면서 기득권층에게는 엄했지만 백성들에게는 칭송 받았던 무측천 같은 여성 대통령을 소망한다. 첫 여성 대통령에 대한 기대가 충만한 계사년 정월, 중국 유일의 여자 황제가 태어난 고향을 찾는 것은 우연치곤 각별하다. △무후사(武候祠)와 방통사묘(龐統祠墓) 제갈량의 위패를 봉안한 청뚜(成都) 무후사(武候祠)와 방통의 무덤이 있는 더양(德陽)시 방통사묘(龐統祠墓)도 삼국지와 관련된 유적이다. 제갈량은 천하의 패권을 노리기 위해 전략적으로 쓰촨성(익주)을 차지했지만 끝내 대업을 이루지 못했다. 그가 죽고 얼마 지나지 않아 유비가 세운 촉한은 망한다. 무후사는 제갈량을 가장 제갈량답게 대접하는 공간이다. 규모도 그렇지만 유비와 함께 모신 까닭이다. 무후사는 제갈량의 시호인 충무후에서 따온 명칭이다. 조선을 구한 명장, 충무공 이순신의 호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무후사는 유비(한소열)의 묘와 제갈량의 사당을 통칭해 부른다. 군주와 신하를 한 곳에 모실만큼 제갈량에 대한 중국인들의 애정은 남다르다. 무후사 앞, 도로 명칭 또한 무후사 대로이다. 제갈량의 인기를 반증하듯 무후사는 연중 중국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삼국지에서 단연코 주인공은 제갈량이다. 중국인들은 겸손과 절제를 바탕으로 군주를 보필한 제갈량을 사랑하는 것이다. 더양시에 있는 방통사묘 역시 중국인들이 즐겨 찾는다. 방통은 제갈량과 자웅을 겨룰만큼 지략이 뛰어났다. 그러나 성도로 진격하던 중 적군이 쏜 화살에 맞아 36세의 젊은 나이에 죽는다. 중국인들은 너무 빨리 세상을 떠난 방통을 애석해한다. △천불애(千佛涯) 광원 시내에서 멀지 않은 가릉(嘉陵) 강변에 천불애(千佛涯)가 있다. 강변을 따라 늘어선 절벽에 천여개의 불상을 포함한 7,000여 개 석상이 조각돼 있다. 쓰촨성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석불이다. 애초에는 1만2,000여 개가 있었지만 쓰촨성~섬서성 간 국도(108호)를 개설하는 과정에 서 상당수가 훼손됐다. 당나라부터 청나라 때까지 다양한 양식의 불상을 볼 수 있다. 아찔한 절벽을 타고 바위를 통째로 깎아 불상을 새겼으니 불심을 짐작케 한다. 하지만 국가급 문물치곤 관리는 허술하다. 절벽을 따라 불상을 감상할 수 있도록 잔교를 설치했는데, 아찔하다. 그런데 불상의 상당수가 목이 달아났거나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심하게 훼손됐다. 문화혁명 당시 홍위병들에 의해 파괴된 것이라고 한다. 중국 근대사에서 암흑기였던 문화혁명의 부작용을 천불애에서도 확인하는 셈이다. 그런데 중국 정부는 관람객 편의를 도모한답시고 천불애를 현대식 건물로 덮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강변에서 바라보는 천불애의 고졸한 맛도 조만간 사라질 전망이다. /쓰촨성 청뚜(중국)=임병식 기자 montlim@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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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조용한 내륙 분지에서 탈피 서부 대개발‘성장 엔진’으로 급부상 | ||||||||||||||||||||||||||||||||||||||||||||||||
중국 서부를 주목하라 <2>청유경제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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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포츈지는 올해 5월 12일 대지진 5주년을 기념해 쓰촨성 청뚜에서 ‘쓰촨 포럼’을 개최할 계획이다. 주제는 ‘쓰촨, 중국의 미래’다. 세계적인 경제전문지 포츈이 쓰촨성을 ‘중국의 미래’라고 규정하는 근거는 어디에 있을까. 정답은 서부 대개발의 거점 지역인데다 대지진 이후 중앙정부의 집중적인 투자에 힘입어 숨가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청뚜 국제공항을 빠져 나오자마자 상전벽해와 마주하게 된다. 지난해에 이어 1년만에 다시 찾은 청뚜 국제공항 옆에 새로 문을 연 제2국제공항이 그것이다. 규모부터 압도적이다.
어림잡아 인천국제공항에 맞먹는 제2국제공항이 1년만에 문을 연 셈이니 놀랍다. 공항을 빠져나와 더양시로 향하는 고속도로 주변은 신축 중인 고층 빌딩들로 즐비하다. 건물마다 대형 타워 크레인이 붙어 쉴새 없이 건축 자재를 나르고 있다. 청뚜 신시가지(고신개발구)는 국제전시관 등 고층 빌딩들로 스카이라인이 바뀌었다. 고신개발구와 가까운 IT소프트웨어 단지에는 인텔, 델, 마이크로소프트, 노키아, 모토롤라 등 내로라하는 다국적 IT기업이 900여개사가 입주해 있다. 전체 등록 기업은 1만 2,000개사에 달한다. 이곳의 2011년 생산액은 3,000억 위안(약 54조원)으로 쓰촨성 전체 GDP의 7분의 1이 여기에서 나왔다. 미국 포브스지는 ‘향후 10년간 세계 최고 성장 도시’로 청뚜를 지목했다. 롯데백화점이 들어설 예정인 환추중심(뉴센추리글로벌센터)은 상상을 초월한다. 건물 내에 인공 해수욕장이 있고 오피스텔, 호텔을 갖춘 대형 복합 쇼핑몰이다. 벌써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민간 기업이 짓는 환추중심은 청뚜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청뚜시는 건물이 문을 열면 2015년까지 컨벤션산업에서 연 매출 100억 위안(1조 8,00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쓰촨성은 2008년 5월 12일 대지진으로 우리나라 면적에 해당하는 지진 피해를 입었다.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은 주택, 학교 등이 붕괴됐다. 중국 정부가 발표한 공식 통계만 해도 9만여명이 숨졌다. 참극이다. 서부 대개발 정책이 추진 중이던 와중에 터진 대지진은 아이러니하게도 경제 개발에 촉매제가 됐다. 조속한 지지 피해 복구를 위한 중앙정부의 집중적인 투자가 뒤따랐다. 이에 힘입어 쓰촨성은 과거의 조용한 내륙 분지에서 벗어나 서부 대개발을 위한 성장 엔진으로 자리를 굳혔다. 쓰촨성은 인근 충칭과 함께 ‘청위(成兪) 경제권’으로 불린다. 중국 서부 대개발의 견인차는 충칭(3,280만명)과 쓰촨성 청뚜(1,200만명) 주변 지역을 통합한 ‘청위(成兪) 경제권’에 있다. 면적 20만 6,000㎢에 상주 인구만 9,960만명에 달하는 청위 경제권은 땅덩어리와 인구에서 각각 한국의 2배에 해당한다. 2010년 중국 전체 GDP의 5.3%를 차지했으며, 2020년에는 8%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다. 주 쓰촨성 청뚜 한국영사관 진기훈 부영사는 “청뚜는 내륙 소비를 주도하는 소비 도시로써 올해 청뚜에 롯데백화점, 충칭에 롯데마트가 각각 문을 연다. 또 청뚜~인천 간 하루 120편의 항공편이 개설되는 등 교역 규모도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청뚜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 가운데 한국인이 가장 많았다”면서 “쓰촨성과 충칭 등 서부 내륙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쓰촨성 일대 피해 지역에 대한 복구 사업은 총 2만 9,700개로, 무려 8,650억원 위안(약 165조원)이 투입됐다. 이미 지난해 100% 가까이 집행이 완료됐다.주택 540만호 건설에 30%,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시설에 20%, 공단 건설 등에 20%가 각각 투자됐다. 복구 특수에 힘입어 쓰촨성의 2011년 GDP는 2조 1,000억 위안으로, 지진 이전인 2007년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급증했다. 경제 성장률 또한 15%로 상하이, 텐진 등 동부 연안 지역을 제치고 중국 22개 성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청뚜는 중국의 차세대 성장 엔진으로 주목된다. 2011년 외국인 투자액은 110억 달러(약 13조원)에 달하고, 수출입은 55% 급증한 550억 달러를 기록했다. 한국 기업의 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8월 쓰촨성 쯔양시 일대에 ‘쓰촨현대기차유한공사’ 상용차 공장을 착공했다. 쓰촨현대는 2014년부터 트럭 15만대, 버스 1만대 등 총 16만대 규모의 완성차를 생산하게 된다. 이밖에 롯데마트와 롯데백화점(충칭과 청뚜), SK화학(충칭), 삼성전자(시안), 금호고속(청뚜), 삼성에버랜드(청뚜), SK텔레콤, CJ사료 등이 진출했다. 청유경제권에 진출한 한국기업은 250개사에 달한다. 충칭시는 자동차, 석화, IT 위주 5대 공업도시를 발판으로 2010년 지역 총생산, 소비매출 증가율 모두 17% 이상으로 전국 2위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는 상하이 푸둥, 텐진 빈하이에 이어 2010년 6월 충칭 량장(兩江)을 세 번째 국가급 개발특구로 지정했다. 서울시의 2배 크기인 량장 개발특구는 자동차, 신소재, 장비, 바이오, 의약 등 6대 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그러나 아직도 서부 내륙에 대한 한국 기업의 투자는 동부 연안에 비춰볼 때 미약하다. 대부분 투자가 동부 연안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동부 연안은 포화상태나 다름없다. 서부 내륙에 대한 한국기업의 투자는 대중국 투자기업의 2.9%, 투자금액의 5.4%에 불과하다. 임성환 KOTRA 청뚜무역관장은 “2007년 3월 발표된 ‘서부 대개발 11.5 계획’에서 경제발전 우선 중심 지역으로 청뚜가 중점적으로 발전시킬 도시로 선정되는 등 IT, 자동차, 유통, 금융, 물류 등에서 서부 내륙의 비중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면서 “동부 연안 중심의 투자에서 벗어날 때가 됐다”는 말로 인식 전환을 부탁했다. 박원서 한중문화협회 청뚜지회장 역시 “서부 대개발의 중심지역인 쓰촨성 청뚜는 물론 인근 더양, 멘양 등은 하루가 다르게 급속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삼협댐에 필요한 발전설비를 모두 쓰촨성 더양시에서 생산했을만큼 기술력도 뛰어나다. 또 풍력발전 설비 생산 규모도 아시아 최대다. 중국 정부의 서부 대개발 정책에 발맞춰 틈새시장이나 다름없는 쓰촨성, 산시성, 윈난성 등 서부 내륙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쓰촨성(중국)=임병식 기자 montlin@sjbnews.com △쓰촨성과 청뚜는
쓰촨성 성도(省都)인 ‘청뚜(成都)’는 지난해 초 중국 투자자문사가 발표한 '중국 도시 거주민 고통지수' 결과 행복도는 높고 고통도는 낮은 이상적인 도시로 조사됐다. 쉽게 말하면 중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라는 뜻이다. 이 보고서는 베이징(北京), 청뚜(成都), 광저우(廣州), 샤먼(廈門), 상하이(上海), 지난(濟南), 시안(西安), 센양(瀋陽), 따롄(大連), 우한(武漢) 등 중국을 대표하는 10개 도시를 대상으로 했다. 이 결과 청뚜는 자녀 교육, 주거, 의료, 노인 부양, 여가 등에서 경쟁 도시를 제치고 1위로 떠올라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주목 받았다. 쓰촨성은 인구 1억명으로 중국에서 네 번째로 큰 성이다. 지명이 의미하듯 네 개의 큰 강이 사천성을 지난다. 그래서 중국 농산물 생산량 1위를 차지하며, 중국 10대 명주 가운데 4~5개가 쓰촨성에서 생산될만큼 술의 고장이다. 중국 술문화엑스포가 열린다. 성도인 청뚜는 인구 1,200만명으로 서부 내륙의 성장 엔진으로 부상하고 있다. 다른 중국 도시와 마찬가지로 청뚜 역시 교통은 혼잡하지만, 내륙 특유의 정서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삼국시대 당시 청뚜는 익주로 불리웠다. 2008년 대지진 이후 매년 13~15%대 높은 경제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쓰촨성은 유비가 세운 촉한 땅이다. 그래서 쓰촨성 전역에는 유비, 제갈량, 관우, 장비와 관련된 유적지가 널려 있다. 유비와 제강량을 기리는 청뚜 무후사를 비롯해 광원시 검문각 등이 대표적이다. 게다가 쓰촨성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5개나 보유하고 있을 만큼 관광자원이 풍부하다. 구채구 풍경구, 황룡 풍경구, 팬더서식지, 청성산과 도강언, 어메이산과 낙산대불 등이다. 또 맵기로 이름난 쓰촨 요리는 중국 4대 음식 가운데 하나다. 혀가 마비될 정도로 매운 ‘훠꿔’는 대표적이다. 태권도 인구는 20만여명으로 한국 태권도에 대한 관심은 지대하다. 베이징을 대표하는 ‘경극(京劇)’에 버금가는 ‘천극(川劇)’이 유명하다. 영화 ‘변검’을 통해 소개됐듯이 순간적인 동작으로 얼굴을 바꾸는 변검은 천극의 단골 메뉴다. 청뚜에 ‘천극원’이라는 전용 극장이 있다. 관람객 중 한국 관광객들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할 만큼 천극에 대한 한국인의 관심은 지대하다. /쓰촨성 청뚜(중국)=임병식 기자 montlim@sjbnew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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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서부를 주목하라> 웅장한 협곡, 호도협 | |||||||||||||||||||||
세계적인 트래킹 루트로도 유명 호랑이 건너 뛸만큼 지척 마주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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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도협은 세계적인 트래킹 루트로도 유명하다. 위룽쉐산과 하바쉐산을 사이에 두고 형성된 호도협은 이름 그대로 호랑이가 건더 뛸만큼 지척을 마주하고 있다. 두 설산을 바라보며 16㎞ 숲길을 걷는 트레킹에는 1박 2일이 소요돼 별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중국인 친구 팽덕군 판사와 함께 리장을 출발해 비포장 도로와 포장 도로를 번갈아 달리기를 2시간.
깎아지른 낭떠러지 사이로 어떻게 철제 난간을 설치했는 지 의문이다. 계곡 아래에 도착하면 거대한 호랑이 석상이 포효한다. 계곡 건너편을 향해 몸을 날릴 것 같은 민첩한 자세다. 지금은 겨울이라 트레킹하는 이들이 드물지만 날씨가 따뜻해지면 세계 각국에서 트레킹 족들이 몰린다고 한다. 계곡 바람을 맞으며 걷는 숲길은 호도협의 매력이다. 이 길은 차마고도로도 이용됐기에 당시를 떠올리면 걷는 맛도 일품이다. 호도협을 가는 길은 유명 관광지임에도 비포장 도로가 절반이다. 윈난성 정부는 이제야 포장 공사를 하는 지 곳곳이 공사 중이다. 가면서 만나는 소수민족들의 민가는 정겹다. 자신보다 큰 등짐을 지고 어디론가 발걸음을 옮기는 촌로의 모습에서 소수민족의 고단한 삶이 읽힌다. /임병식 기자 montlim@sjbnew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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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시린 소수민족의 공연 세계가 주목 | ||||||||||||||||||||||||||||||||||||
중국 서부를 주목하라 <5> 인상 리장과 여수금사 공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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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난(雲南)성 리장(麗江)을 지난주 한 회로 끝내기에는 왠지 아쉽다. 리장이 품고 있는 소소한 이야기와 옥룡설산에서 펼쳐지는 ‘인상(印象·Impression) 리장’이란 공연을 서둘러 끝맺는 것은 허전하다. 그래서 지난 주에 이어 리장이란 도시가 자아내는 소소함과 장예모라는 거장이 만년설을 배경으로 풀어내는 서사시를 좀더 세밀하게 들여다 본다. 장예모 감독의 인상(印象) 시리즈는 세계인이 주목하는 공연으로 시사점이 많다. 또 ‘인상 리장’과 함께 수수민족의 실내 공연인 ‘여수금사(麗水金沙)’도 빼놓을 수 없다.<편집자 주>
리장의 밤은 아름답다. 옥룡설산에서 쏟아지는 별빛을 바라보고, 리장고성의 야경을 감상하는 것이 즐겁다. 그리고 또 하나. 리장 시내에 위치한 리장국제민족문화교류공연장에서 펼쳐지는 ‘여수금사(麗水金沙)’ 공연을 관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람료는 200위엔(3만8,000원)으로 제법 비싸지만 돈이 아깝지 않을 만큼 공연 내용은 훌륭하다. 공연은 매일 밤 8시 시작된다. 낮에 옥룡설산에서 본 인상 리장이 호쾌한 무대였다면, 여수금사는 앙증맞다. 실내공연 특유의 이점을 아낌없이 보여준다. 90분간의 공연 동안 8개 소수민족이 번갈아 가며 자신들의 전통 춤과 노래를 선물한다. 때로는 몽환적인 무대 의상과 조명, 무대 장치 등으로 꿈처럼 느껴진다. 소수민족의 의상과 소품을 보는 것만으로도 눈은 즐겁다. 공연은 물, 산, 사랑을 주제로 꾸며진다. 무대가 열리면 연못을 배경으로 사랑이야기 시작된다. 어느 나라에나 있기 마련인 비극적인 연인들의 이야기다. 집안의 반대로 결혼을 못하게 된 연인들의 애닲은 이야기가 전개되고, 이윽고 영원한 사랑을 위해 함께 몸을 던지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생명을 끊음으로써 영원히 함께하는 순애보가 공연의 주된 내용이다. 그러나 공연 내용은 경쾌하다. 8개 소수민족들의 다양한 민속음악과 율동, 춤으로 즐겁다. 공연은 예매를 하지 않으면 않될만큼 리장의 스테디셀러다. 공연이 끝나면 출연 배우들이 무대에 오른다. 사회자가 나시족, 장족, 모수족, 백족 등을 차례로 소개할 때마다 소수민족들의 차이점을 확인해 보는 것도 각별하다. 참고로 윈난에는 26개 소수민족이 있다. /임병식 기자 montlim@sjbnew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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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지하자원-저렴한 노동력-넓은 시장 성장 잠재력 무궁무진 | ||||||||||||||||||||||||||||||||||||
중국 서부를 주목하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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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한·중 수교 21주년이다. 중국과 한국은 1992년 수교 이후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교역량은 증가하고, 한중FTA 체결까지 눈앞에 두고 있다. 중국은 개혁·개방 초기 텐진, 상하이, 광저우, 선전, 주하이, 산터우, 샤먼 등 동부 연안을 집중 개발했다. 그러나 이제는 중국의 성장 동력이 서부 내륙으로 이동하고 있다. 서부 내륙의 성장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서부 내륙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것은 이 때문이다. 서부 대개발의 전초 기지인 쓰촨(四川)성을 비롯해 윈난(雲南)성 현지 취재를 다녀왔다.<편집자 주>
“중국 중앙정부의 개발 정책이 상하이, 텐진 등 동부 연안에서 쓰촨성 청뚜, 충칭 등 서부 내륙으로 이동한지 13년째를 맞고 있다. 서부 내륙의 경제 성장률은 연평균 13%에 달할만큼 놀라울 지경이다. 그런데도 한국의 대 중국 투자는 아직도 동부 연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니 안타깝다.” 한중문화협회 박원서(49) 청뚜지회장은 올해로 중국에 정착한지 20째를 맞는 중국통이다. LG상사 중국 주재원으로 생활하다 1994년부터 아예 쓰촨성 청뚜에 정착, 한국과 중국 간 교류 확대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는 등 한국 기업의 정착을 돕고 있다. 박 회장은 “우리가 알고 있는 상하이 푸동, 텐진, 광저우 등은 성장세가 둔화되는 지역이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쉽지 않은 데다 한국 기업 명함을 내밀기도 마땅치 않다. 반면 서부 내륙은 개발 잠재력이 무궁무진하고, 중앙 정부 정책 또한 서부 대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매력적이다. 이제는 동부 연안에서 서부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지난 해는 한국과 중국이 수교를 시작한지 20주년, 그리고 전북방문의 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면서 “새만금은 중국과 최단 거리에 위치해 있고, 전라북도 역시 새만금에 중국 특구 설치 계획을 갖고 있는만큼 중국과 다양한 교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우리 기업들이 내륙 시장을 공략해야 훨씬 효과적이다. 아직은 경쟁이 치열하지 않아 선점할 경우 기득권을 누릴 수 있다. 특히 쓰촨성 청뚜 롱첸경제개발특구는 자동차 관련 기업과 전문교육기관이 집중돼 전북과 교류할 분야가 많다”면서 “중국 서부 내륙 공략은 물론 새만금에 중국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서라도 서부 대개발의 거점인 쓰촨성 청뚜에 전라북도 연락사무소 설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모든 대중국 투자가 동부 연안에 집중돼 경쟁이 치열한 반면 내륙은 성장 잠재력은 크고 경쟁은 낮아 효과적인 틈새 시장이라는 것이다. 박 회장은 “중국이 제12차 5개년 경제계획(2011~2015년) 기조를 기존 수출 주도 성장에서 내수 진작과 내륙 개발을 통한 균형발전으로 전환한 점을 눈여겨 봐야 한다. 내륙의 풍부한 지하자원, 저렴한 노동력, 넓은 시장이 장점으로 떠올랐다”면서 “동부 연안에 집중 진출한 우리 기업들은 높은 임금 상승률, 외국기업 우대 폐지 등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 더구나 내수 소비 시장도 충칭, 청뚜, 시안 등 내륙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관심을 촉구했다. /쓰촨성(중국)=임병식 기자 montlin@sjbnew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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