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기증릴레이'로 중앙도서관에 온 '四庫全書'
독지가의 책 사랑과 주역학자의 큰 결단으로 동양학 서적 기증 결실
지난해 7월 대구시립중앙도서관은 큰 선물을 받았다.
주역 공부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사단법인 대구동방문화진흥회 대연학당으로부터 사고전서(四庫全書) 영인본 전질을 비롯 동양학의 고전 1만315권을 기증하겠노라는 뜻을 전달받은 것. 그로부터 몇 달 뒤인 지난 11월 8일 대연학당 서고에 있던 1만권이 넘는 책들이 대구시립중앙도서관으로 옮겨져 약속이 실현됐다. 그리고 지금 이 책들은 소독과 연기에 쐬는 훈증(燻蒸), RFID(주파수를 이용해 ID를 식별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일명 전자태그로 불린다) 부착 등의 과정을 거치고 곧 일반인들에게 공개된다.
주역 공부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사단법인 대구동방문화진흥회 대연학당으로부터 사고전서(四庫全書) 영인본 전질을 비롯 동양학의 고전 1만315권을 기증하겠노라는 뜻을 전달받은 것. 그로부터 몇 달 뒤인 지난 11월 8일 대연학당 서고에 있던 1만권이 넘는 책들이 대구시립중앙도서관으로 옮겨져 약속이 실현됐다. 그리고 지금 이 책들은 소독과 연기에 쐬는 훈증(燻蒸), RFID(주파수를 이용해 ID를 식별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일명 전자태그로 불린다) 부착 등의 과정을 거치고 곧 일반인들에게 공개된다.
13일 오후 대구시립중앙도서관 3층 인문학자료실에서 권계순 관장(오른쪽)과 한주연 사서가 최근 대연학당으로부터 기증받은 사고전서(四庫全書) 영인본을 꺼내들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들 옆에는 서가에 꽂혀 있는 사고전서들이 보인다. /남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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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청나라 고종인 건륭제 때 고금(古今)의 고전을 총망라해 편찬한 중국 최대의 총서(叢書)다. 건륭제까지 중국에서 발간된 총 3470종의 저작 7만9070권을 모아 경(經)·사(史)·자(子)·집(集) 등 4개 부문으로 구분했다. 워낙 방대한 분량이어서 모두 손으로 쓴 필사본이었다. 이를 7곳에 나눠 소장해 있었는데 태평천국의 난 등 전란으로 3곳에 있던 '사고전서'는 소실됐지만 현재 4부가 남아 있다.
타이완에서 오래전 영인본을 발간한 적이 있는데 대구시립중앙도서관에 있는 '사고전서' 역시 이때 영인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사고전서'는 그 분량만 1500권에 이른다.
귀중한 서적들이 온전히 남아 있고,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한데는 고인이 된 한 독지가와, 그 독지가로부터 서적을 기증받은 주역학자와의 '기증 릴레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스토리의 시작이 된 주인공은 지난 2002년 7월 작고한 고(故) 홍구(弘邱) 서현원(徐賢源·1932~2002) 선생. 경북 영천여중고를 설립한 선친의 영향을 받아 일찌기 수만 권의 장서를 수집하고 동천의숙을 건립하는 등 일평생 장학사업에 노력해 왔다. 사고전서 등 서적들 모두는 그의 소장품이었다. 그러다 대산(大山) 김석진(金碩鎭) 선생으로부터 주역원전강의를 들은 그는 평생의 큰 뜻을 품게 되었다. 주역, 홍역학을 널리 전파시키겠다는 것.
그래서 대산 선생의 제자인 동방문화진흥회 회장이자 대연학당의 대표인 청고(靑皐) 이응문(李應文) 선생을 대구로 초빙했다. 대산 선생은 주역의 대가로 널리 알려진 야산(也山) 이달(李達) 선생의 제자였고, 청고 선생은 바로 야산 선생의 손자인 인연이 작용했다.
홍구 선생은 대구로 온 청고 선생에게 "일평생 수집한 동양학 관련 소장도서를 기증하겠다"고 약속했다. 대구를 거주지로 삼은 청고 선생은 그런 뜻을 소중히 여기고 대구에 주역을 가르칠 수 있는 대연학당을 설립했다. 얼마 있지 않아 홍구 선생은 고인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청고 선생은 그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금까지 대구를 떠나지 않고 고인의 뜻을 펼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기증받은 서적들도 그동안 대연학당의 서고에 온전히 있었다.
그러나 청고 선생은 "고인의 뜻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홍역학을 비롯한 동양학을 알리려는 것이므로 이 귀중한 서적들이 우리만 볼 것이 아니라 대구 시민들에게도 읽혔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달했고, 그렇게 해서 귀중한 서적들은 다시 대구시립중앙도서관으로 보금자리를 옮기게 됐다.
이에 따라 대구시립중앙도서관은 기증받은 서적들을 3층 인문자료실에 별도로 분류해 '홍역학도서 홍구문고'로 운영할 계획이다.
대구시립중앙도서관 권계순 관장은 "고인이 된 홍구 선생이나 동방문화진흥회 회장인 청고 선생의 뜻이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되고 서적들이 이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청고 이응문 선생 역시 "홍구 선생이 수억원을 준다고 해도 바꾸지 않겠다고 단호히 거절할 정도로 귀하게 여기신 '사고전서'를 비롯한 귀중한 서적들이 널리 활용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립중앙도서관과 대연학당은 오는 19일 오후 5시 '홍역학도서 홍구문고'를 오픈할 예정이다. 또 이와는 별도로 앞으로 주역을 비롯한 동양학 관련 강좌들을 다양하게 편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대구시립중앙도서관은 머지않아 동양학의 또 다른 메카로 관심을 받게 될 전망이다.
홍구 선생은 대구로 온 청고 선생에게 "일평생 수집한 동양학 관련 소장도서를 기증하겠다"고 약속했다. 대구를 거주지로 삼은 청고 선생은 그런 뜻을 소중히 여기고 대구에 주역을 가르칠 수 있는 대연학당을 설립했다. 얼마 있지 않아 홍구 선생은 고인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청고 선생은 그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금까지 대구를 떠나지 않고 고인의 뜻을 펼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기증받은 서적들도 그동안 대연학당의 서고에 온전히 있었다.
그러나 청고 선생은 "고인의 뜻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홍역학을 비롯한 동양학을 알리려는 것이므로 이 귀중한 서적들이 우리만 볼 것이 아니라 대구 시민들에게도 읽혔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달했고, 그렇게 해서 귀중한 서적들은 다시 대구시립중앙도서관으로 보금자리를 옮기게 됐다.
이에 따라 대구시립중앙도서관은 기증받은 서적들을 3층 인문자료실에 별도로 분류해 '홍역학도서 홍구문고'로 운영할 계획이다.
대구시립중앙도서관 권계순 관장은 "고인이 된 홍구 선생이나 동방문화진흥회 회장인 청고 선생의 뜻이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되고 서적들이 이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청고 이응문 선생 역시 "홍구 선생이 수억원을 준다고 해도 바꾸지 않겠다고 단호히 거절할 정도로 귀하게 여기신 '사고전서'를 비롯한 귀중한 서적들이 널리 활용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립중앙도서관과 대연학당은 오는 19일 오후 5시 '홍역학도서 홍구문고'를 오픈할 예정이다. 또 이와는 별도로 앞으로 주역을 비롯한 동양학 관련 강좌들을 다양하게 편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대구시립중앙도서관은 머지않아 동양학의 또 다른 메카로 관심을 받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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