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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 原典 강의하는 부부

굴어당 2015. 6. 4. 16:54

 

주역 原典 강의하는 부부

-대구 대연학당 이응문·오금지씨
也山·大山 맥 잇는 동갑 계승자


	남편 이응문(왼쪽)에 이어 2년 과정의 주역 원전 강의에 나서는 부인 오금지씨.
남편 이응문(왼쪽)에 이어 2년 과정의 주역 원전 강의에 나서는 부인 오금지씨. /대구=박원수 기자
'주역(周易)' 원전(原典)을 강의하는 국내 첫 부부가 나왔다. 청고(靑皐) 이응문(李應文·55) 동방문화진흥회장과 덕천(德川) 오금지(吳金芝·55)씨 부부다.

'주역'은 '동양학의 제왕'으로 불리는 학문으로, 내용이 난해해 원전 전체를 강의하는 이는 국내에서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이응문 회장은 12년 전부터 원전을 강의했다. 스승인 대산(大山) 김석진(金錫鎭·87) 선생의 강의를 물려받았다. 대구 대연학당에서 금요일, 서울 동방문화진흥회(흥사단 건물)에서 월·화요일, 김천에서 수요일마다 가르치고 있다.

약사 출신인 부인 오금지씨는 원전 강의가 처음이다. 오는 17일부터 서울 동방문화진흥회에서 수요일, 그리고 대구 대연학당에서 토요일에 강의하며, 총 2년 과정이다. "하나둘씩 강의를 맡다 보니 여기까지 왔네요. 원전 강의는 남편이 권해서 결심하게 됐습니다." 동갑인 부부는 첫 인연 자체를 '주역'으로 맺었다.

이 회장의 조부는 '근대 주역의 종장(宗匠)'인 야산(也山) 이달(李達·1889~1958) 선생이고, 재야 사학자 이이화(78)씨가 숙부다. 어머니인 함장(含章) 김옥임(金玉任·86) 여사는 야산의 제자이자 이 회장의 스승이다. 이 회장은 법대 3학년 때 동양학의 뿌리를 찾고 싶어 중퇴하고 '주역'에 입문했고, 약대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약국을 운영하던 오씨도 그즈음 '자연의 이치를 알고 싶어' '주역' 공부에 들어갔다. 둘의 첫 스승은 나중에 오씨의 시어머니가 된 김옥임 여사다. 동문수학(同門受學) 학문적 동반자로 출발해 결혼과 함께 삶의 동반자가 된 것. 이후 둘 모두 대산 김석진 선생에게 직접 배웠으니 야산·대산으로 이어진 '주역'의 적통 계승자이기도 하다.

부부 모두 통강(通講·완벽하게 외우고 이해하며 스승의 질문에 막힘이 없음) 과정까지 통과했다. 국내에서 통강 절차를 마친 이는 30여명에 불과하다. 둘은 대구 대명동에 대연학당을 설립해 '주역'의 산실로 키워왔고, 부인 오씨는 '주역'에 매진하기 위해 2007년 약국 문도 닫았다.

"나는 청고 선생의 '아바타'예요. 남편이 '심화반'이라면 저는 '중급반' 정도로 보면 되겠죠. 여성적 섬세함을 잘 살려서 강의하고 싶어요." 이런 오씨의 말에 이응문 회장은 "덕천의 강의는 처음 듣는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자상하면서도 핵심을 잘 짚어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