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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학진흥원 기획전 '영남 유생들의 독립투쟁'

굴어당 2010. 6. 18. 16:46

국학진흥원 기획전 '영남 유생들의 독립투쟁'

경상북도 안동에 자리한 한국국학진흥원(원장 김병일)이 일제의 한국 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18일부터 8월 22일까지 원내 유교문화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영남 유생들의 독립투쟁-지하에도 남아 있을 칼날 같은 이 마음'전(展)을 연다.

갑신정변 당시 영남 지역의 의병 봉기를 촉구한 통문. /한국국학진흥원 제공

이번 전시회에는 1926년 임시정부 국무령을 지낸 안동 출신 독립운동가 이상룡(李相龍·1858~1932)이 쓴 '안동대한협회 취지서'가 처음으로 공개된다. 국한문으로 작성한 이 취지서는 국권(國權) 침탈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1909년 설립한 대한협회 안동지회의 발기취지문으로, "나라는 백성의 공동재산이며 백성은 나라의 주인이다. 문명국 백성들은 나라의 일을 백성들이 처리하고, 국법을 백성이 정하고, 국가의 이익을 백성이 일으키며, 국난을 백성이 막는다"는 주권재민(主權在民) 사상을 설파했다.

19세기 말 국난(國難)을 맞아 궐기한 의병투쟁은 1895년 명성황후가 시해된 을미사변 직후 시작된 것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번 전시회에 처음 공개되는 '의병 궐기 촉구 통문(通文)'은 1884년 갑신정변 당시의 것으로, 의병투쟁이 학계 통설보다 10년여 앞서 계획됐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이 '통문'은 이조참판 장석룡(張錫龍), 전 참판 이계로(李啓魯), 전 승지 류지영(柳芝榮) 등 영남 출신 관료들이 자기 지역에 보낸 것으로 나라를 지키기 위해 의병을 조직하여 봉기할 것을 요청하는 내용이다.

이밖에 을미의병 당시 경상도 예안 의병장이었던 이만도(李晩燾)가 1910년 8월 14일부터 9월 6일까지 24일간 단식하며 순국할 때까지 쓴 '청구일기(靑邱日記)', 영주 의병의 활동상황을 알려주는 '수수만록', 의성 의병대장 이필곤 문서, 법관양성소 학생 김응섭의 일기인 '수수기(隨隨記)' 등 영남의 독립운동 자료 60여점이 전시된다.

개막일인 18일 오후 1시에는 한국국학진흥원 대강당에서 '신세대 퇴계학 연구의 진로와 전망' 학술대회도 열린다. '퇴계집 편간과 편찬 체제'(정석태·부산대), '퇴계의 경(敬)공부와 교육적 자리매김'(신창호·고려대) 등 5편의 논문이 발표된다. (054)851-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