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조선 개국후 태종을 도와 반대당을 숙정하고 좌명공신이 된 형재 이직선생의 시 몇 수를 번역해 보았습니다. 이직선생의 약력 소개는
본인의 블로그 <맑고 푸른 개울물아> http://cmh1022.egloos.com/ 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형재이직선생시총7수亨齋李稷先生詩總七首
작자作者 : 형재 이 직亨齋 李 稷
번역飜譯 : 청계 조면희淸溪 趙冕熙
출전出典 : '한국문집총간' 중 <형재선생시집亨齋先生詩集>
(一)피왜구도진잠避倭寇到鎭岑縣
--自完山將適皇山。避倭寇。逗留連山,錦州山谷間數日。行至鎭岑縣--
(오언고시五言古詩) 1수首
觸熱登征途。渺渺向興安。寇盜亂縱橫。血流川谷殷。
我非楚良將。骨驚心又寒。竟夕緣山行。側足長林間。
路危如上天。目眩俯奔湍。嵯峨苔壁擁。顧眄山光殘。
薜蘿欝交結。虎豹驕若頑。推馬馬不進。僮僕難牽攀。
山盡鎭岑縣。始見稍平寬。歇鞍垂柳岸。溪水聲潺潺。
開襟納淸風。快意仍盤桓。行行數日內。苦樂非一般。
寄語當路子。世路多津關。徐徐就周道。莫自取辛艱。
*해설 : 왜구의 침입을 피해 진잠현에 이름(원제가 길어서 임의로 줄였음. 다음이 원제임)
--전주[完山]에서 산음현의 황산으로 가려다가 연산과 금산[錦州]의 산골짜기에서 며칠 동안 머무르고 대전 유성지방[鎭岑縣]에 이르렀다.--
*문장은 오언고시임.
더위를 안고 길을 나서서
멀리 성주를 향해 떠났네.
침입한 도둑떼가 함부로 날뛰어,
골짜기와 시내에 피가 흥건했지.
항우같은 훌륭한 장수가 못되어,
마음과 등골이 모두 서늘하였네.
저녁 무렵까지 산길을 타고 가고
숲 속의 비탈길을 빗디디며 갔지.
길은 하늘에 맞닿아서 위태로웠고,
달리는 시냇물엔 눈이 어지러웠지.
높은 절벽은 이끼 낀 산을 둘렀는데,
돌아보니 산에 비친 해는 넘어가네.
댕댕이덩굴들은 울창하게 엉기었고,
범과 표범들 거만스레 어슬렁거렸네.
말은 떠밀어도 앞으로 나가지 않고,
말모는 아이놈도 끌고 가지 못했지.
산이 다 끝난 진잠 고을에 와서,
비로소 조금은 평탄하여 졌었지.
버드나무 우거진 언덕에 말을 세우니,
시냇물 소리도 잔잔히 들려오고 있네.
옷깃을 풀고 맑은 바람 쐬며,
상쾌한 기분으로 거닐어보네.
며칠 길을 가는 동안 생각해 보니,
괴로움과 즐거움이 똑같지 않았네.
권력을 잡은 자에게 부탁하려는 것은,
세상길에는 요새와 건널목도 많으니,
천천히 큰 길을 향해 나아갈 일이지.
함부로 어려운 길을 선택하지 말라고.
(二)차춘천소양강정판상운次春川昭陽江亭板上韻
(칠언고시七言古詩, 先, 灰韻)
昭陽江水凝槐煙。昭陽亭木參雲天。
地脈遙連長白雄。山容拱揖欄干前。
憶昔春城全盛時。遊人雜遝爭先鞭。
繁華行樂成往事。萬古滔滔唯逝川。
主人敬客迎于郊。周旋中禮身頎然。
人情世道漸澆漓。喜見正直朱絲絃。
矧今國祚方昇平。明良相遇應千年。
盤中異味有楊梅。行酒高吟開好懷。
我衰又病不欲飮。興來未卽辭盈柸。
英賢過盡留新詩。陳迹依稀石上苔。
蒼波溶溶淥可掬。白鳥閑飛去却回。
秋風蕭爽精神淸。長空杳杳無纖埃。
邇來學者多經明。問誰能效呂東萊。
平生深疾色取仁。緬思九原歎冥寞。
俯仰乾坤心難窮。白頭愧作征途客。
*해설 : 춘천 소양강 정자의 편액에 걸린 시의 운에 차운함.
*문장 종류 : 칠언고시
소양강 물은 홰나무 연기와 어울렸는데,
소양정 나무는 우뚝우뚝 하늘에 솟았네.
땅은 멀리 백두산에 연하여 웅장하고,
산은 읍하듯이 난간 앞에 늘어서있네.
옛날 춘성이 아주 번창할 때에는,
놀이꾼들 앞 다투어 달려 왔었지.
번창한 놀이는 옛날 일이 되었고,
만고에 거세게 흐르는 물만 있네.
주인은 공손한 태도로 나그네 맞아,
예절도 바르고 키도 또한 훤칠하네.
인정과 세상 일 점점 경박하여 가는데,
거문고 줄 같이 곧은 그 사람 반갑네.
오늘날 나라의 운명이 평화스러워 져서,
천년만에 어질고 총명한 군신이 만났네.
소반에 담겨온 특이한 맛은 양매과일이고,
술 따르며 읊조리는 것은 좋은 회포일세.
쇠약해지고 병들어 마시고 싶지 않으나,
흥취에 겨워 채워진 술잔 사양치 못하네.
영특한 선비들 지나며 새로운 시 남겼고,
묵은 자취들 돌위의 이끼로 희미해 졌네.
출렁출렁 물결은 맑아서 움켜 마실 수 있고,
백조들 한가로이 날며 갔다가 또 돌아오네.
가을 바람 산뜻하여 정신은 한결 개운하고,
높은 하늘 아스라이 펼쳐져 티끌하나 없네.
근래 학자들이 경서에 밝은 사람 많지마는,
묻노니 누가 여동래와 같은 학자 본받을까?
평생에 인덕을 가장하는 자를 가장 미워하며,
어두운 구원에서 한탄할 그들이 잊히지 않네.
하늘과 땅을 둘러보아도 다 헤아릴 수 없어,
흰머리에 길손 노릇만 하는 것이 부끄럽다오.
(三)탄풍속지변歎風俗之變
--久居村中。備嘗民情。平民稍有衣食。便已驕人。不論親疏族屬尊卑官職。恣行己志。輕蔑法禮。感風俗之變。詩以志之。--
(五言律詩)
世已方廻泰。民何不再淳。
自甘新野客。誰記舊朝臣。
冠屨載賢傅。草風聞聖人。
四維寧小弛。村老議無因。
*해설 : 풍속이 변한 것을 한탄 함(이 시도 아래와 같이 제목이 길어서 임의로 요약한 것임.)
--시골 마을에 오래 살다 보니 온갖 민정을 골고루 알게 되었다. 평민 중에는 먹고 살기가 조금 넉넉하면 그만 교만이 늘어서 친하든 소원하든 친척이든 높은 자리의 관직에 있든 상관하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행동을 함부로 하여 법과 예절을 무시하는 경우가 많았다. 나는 이렇게 풍속이 변해지는 것에 대한 느낌을 시로써 표현하였다.--
*시의 종류 : 오언 율시
세상은 지금 태평으로 돌아오려 하는데,
백성들은 왜 다시 순박하여지지 않는가?
나는 시골 나그네가 된 것을 달게 여기니,
누가 옛날 조정의 신하인 줄을 기억하랴?
의관을 갖춘 관리는 어진 스승을 맞아야하고,
백성의 좋은 풍속은 성인의 교화 들어야하네.
사방의 기강을 어찌 조금이라도 늦출 것인가?
시골 늙은이의 말에는 원인을 찾을 수 없다네.
(四) 차도은시운2수次陶隱詩韻 二首
--九日。鄕中諸公。邀李陶隱登高。陶隱有詩。奉次韻。--
(七言律詩)
1.
秋山到處盡堪留。況此開筵最上頭。
暗淡風煙粧令節。歡娛人物匪他州。
忘形正好傾樽蟻。高蹈何須狎海鷗。
歲歲斯遊當共保。休嗔薄酒勸綢繆。
*해설 : 도은이 쓴 시에 차운함(긴 제목을 줄인 것임)
--중양절(9월구일)에 고향의 여러 사람이 도은을 맞이하여 풍속에 따라 높은 곳에 올랐는데 도은이 시를 지었기에 차운을 쓰서 바침--
1.
가을 산 가는 곳마다 머물러 노닐 만한데
하물며 가장 높은 곳에서 잔치열었음에랴!
말쑥한 경치들은 좋은명절을 장식하였고
즐기는 인물은 다른 고장 사람이 아닐세.
예절을 벗어나 즐기려고 술동이 기울이는데,
고아한 놀이라고 바다갈매기와 친해야 할까?
해마다 이러한 자리는 마땅히 함께 보존할 일
맛없는 술이라 성내지말고 단단히 결속하세나.
2.
鴻樞壓坐故山巓。勝事應傳此日筵。
景物自多塵外致。賓朋盡是飮中仙。
紫萸黃菊無虛歲。麗句淸詞有幾篇。
千載孟嘉眞達士。醉從吹帽樂陶然。
높으신 양반 이 고향의 산위에 왕림해 앉았는데
이날의 잔치는 마땅히 좋은 기억으로 전하여지리.
경치는 속세와 멀리 떨어진 것이 저절로 많고
모인 손님은 모두들 술에 취한 신선 들이로군.
산수유와 황국화는 피지 않는 해가 없지마는
고운 시구 맑은 문장 몇 편이나 남아 있는가?
천년 전의 맹가는 참으로 활달한 선비이었지
술 취한 가운데 모자가 날아가도 즐거워했지.
*도은학사시부陶隱學士詩附
1.
弱齡觀國偶淹留。憂患令人了白頭。
美景良晨懷舊友。淳風厚俗少吾州。
歸來正似千年鶴。浩蕩還同萬里鷗。
屈指有誰能記憶。招呼今日感綢繆。
*해설 : 도은학사의 원시
1.
젊은 나이에 벼슬에 올라 우연히 머무르다가
근심 걱정으로 이렇게 흰머리가 되어 버렸네.
좋은 경치 좋은 때 만나면 옛친구 생각되나
순후한 풍속들은 우리 고을에서도 적어졌네.
고향 돌아오니 마치 요동의 천년학과 같은데
호탕한 마음은 아직 만리를 날 갈매기 같아라.
손가락 꽂아보니 나를 알 사람 누구이었더냐?
오늘 나를 불러 우정을 다져 주니 감사한다오.
2.
折簡相邀上翠巓。秋天渺渺敞華筵。
已將禮數同鄕黨。更把歡娛擬地仙。
落帽龍山眞勝事。傳杯杜曲有遺篇。
人間俯仰成千古。樂極還應一惘然。
2.
편지를 보내어 서로 만나 산봉우리에 오르니
가을 하늘 아득한데 잔치 자리도 널찍하여라.
예절은 한 고장의 친구로 함께 만났는데
다시 즐겁게 노니 마치 지상의 신선 같네.
용산에서 모자를 떨어뜨린 고사는 참 훌륭한 일
고향인 두곡에서 술잔 돌리며 남긴 글도 있다네.
인간일은 잠깐 사이에 오랜 옛날로 되는 것
즐거움이 지나치면 도리어 멍해지고 만다네.
*낱말
1.중양절의 풍속 : 옛날에는 구九자를 양수 중 가장 높은 수로 9월 9일을 중구重九 또는 중양重陽이라고 했으며 위진魏晉 시대 이후에는 이날의 풍속으로 높은 곳에 올라 유연遊宴을 하게 되었다. 이리하여 당唐나라 두보杜甫는 <구일시九日詩> 중에 “重陽獨酌盃中酒, 抱病起登江上臺. : 중양일에 혼자서 술잔 마시기 위해, 병상에 일어나 높은 누대에 올라갔네” 하였였다.
2.중양주重陽酒 : 옛 풍속에 중양절 날 높은 곳에 올라 국화주를 마시고 산수유를 허리에 차서 액운을 물쳤다고 함.
3.중양낙모重陽落帽 : <진서,맹가전晉書·孟嘉傳>에 기록된 내용. 맹가孟嘉가 정서장군 환온桓溫의 참모로 있을 때 환온이 그를 매우 아꼈다. 중양절 날 환온이 부하들을 모아 용산龍山에서 잔치를 열었는데 흥이 무르익었을 때 바람이 불어와 맹가의 모자가 땅에 떨어졌으나 맹가는 그것을 깨닫지 못하였다. 사람들은 일부러 그것을 모른 체하였는데 한참 있다가 맹가가 변소에 갔다가 돌아오자 환온이 그 모자를 돌려주고 , 모자를 잃은 일을 비웃는 글을 써서 주었더니 맹가가 그 자리에서 그 시에 답시를 썼는데 그 글이 매우 아름다웠다. 그리하여 좌석에 앉았던 사람들이 더욱 즐거워했으며 후세에 내려오며 이날의 미담으로 길이 전하여 왔다.
4.두곡杜曲 : 지명地名. 지금 서안시 동남의 번천樊川을 가리킴. 이곳에는 당唐나라 시대 대성大姓인 두씨杜氏가 대대로 많이 사는 고장이기 때문에 이름이 두곡杜曲이라 하였음. 당 唐나라 당언겸唐彦謙이 쓴 <장계추망長溪秋望> 시애 “寒鴉閃閃前山遠, 杜曲黃昏獨自愁. : 갈가마귀 번득이며 나는 앞산은 먼데, 두곡 마을의 황혼에서 홀로 슬퍼하네.” 하는 시가 있음.
'http:··blog.daum.net·k2gim·'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고전번역 역량 강화 착수 워크숍 (0) | 2010.06.22 |
|---|---|
| 방학때 논어·맹자로 한문배울 사람~고전번역원 논어ㆍ맹자 하계 특강 (0) | 2010.06.22 |
| 석간선생시石磵先生詩 5편.작자 : 조운흘趙云仡.번역 : 조면희趙冕熙.출전 : <동문선東文選> (0) | 2010.06.22 |
| 中, 파나마운하 항구 '접수'… 美의 자존심 '점령' (0) | 2010.06.22 |
| 도심서 즐기는 1박 2일 한옥의 여유와 멋을 즐기다 (0) | 2010.06.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