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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고전번역원 자문 서비스 인기

굴어당 2010. 6. 22. 23:00

ㆍ고전번역원 자문 서비스 인기

제사 때마다 꺼내어 펼쳐놓는 병풍을 보면서 답답해하는 사람이 꽤 된다. 한자, 그것도 흘림체로 쓴 한자가 가득해서 웬만해선 무슨 내용인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분들은 이번 추석에도 가족·친지들 앞에서 대충 얼버무리고 지나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 같은 답답함을 해소시켜주는 곳이 있다. 한국고전번역원(원장 박석무)이 지난해 2월부터 실시하고 있는 ‘한문고전자문서비스’다. 일반인들이 한자나 한문 고전을 대할 때 생기는 어려움이나 궁금증을 온·오프라인을 통해 접수, 해결해주는 서비스다.

짧은 한문 문장을 번역·설명해주는 일부터 고문헌의 서지 정보 안내, 한자 및 이체자 판독 서비스, 고문헌의 탈초(정자체로 새로 쓰기) 및 번역까지 제공한다. 200자 원고지 5장 정도까지 짧은 문장의 번역은 무료. 고문헌의 번역을 원할 경우 전문 번역자를 연결해주기도 한다. 


지난해 말 전용 홈페이지(http://ask.itkc.or.kr)가 개통되면서 이용자 수가 크게 늘었다. 6일 고전번역원에 따르면 올 1월부터 9월까지 한문고전자문서비스의 이용자 수는 1012건으로 지난해 총 이용자 수(672건)를 훌쩍 뛰어넘었다. 서비스 유형별로는 ‘원문 독해’가 370건(22%)으로 가장 많고 ‘원문 번역’(196건), ‘한자 및 이체자 판독’(164건)이 뒤를 이었다.

문의 내용은 전문 번역에서부터 생활 속 한자에 대한 궁금증까지 다양하다. 문의가 가장 많이 들어오는 원문 독해의 경우는 가격을 매기지 않는 ‘TV쇼 진품명품’이라 할 만하다. 집안 대대로 간직해온 병풍이나 간찰, 그림의 제화시(題畵詩), 효행실기(孝行實記) 등의 내용을 알고 싶다는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 ‘말로는 뜻을 다 할 수 없다’는 문장이 <맹자>에 나오는 게 맞느냐”는 내용처럼 출전을 확인해달라는 요청도 있다. 심지어 ‘사업하는 친구에게 써줄 글귀를 알려 달라’ ‘시집 가는 딸에게 줄 수 있는 좌우명을 알려 달라’ 등 고전 명구를 추천해달라는 문의까지 들어온다.

백한기 고전자료센터 팀장은 “이런 것까지 묻나 싶을 정도로 다양한 부분의 질문이 들어온다”면서 “방송 프로그램 제작이나 출판과 관련해서도 자문 요청이 많다”고 밝혔다. 백 팀장은 “고전번역원이 40년간 축적한 노하우를 활용해 일반 국민들이 생활 속에서 궁금해하는 부분을 해소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앞으로 전담 연구원을 지속적으로 늘려 서비스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02)394-1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