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을 베풀어라
은혜를 베푸는 것은 덕을 베푸는 것만 못하고,
화난 마음으로 설욕하는 것은
부끄러움을 참는 고결한 뜻만 못하다.
명예를 쫒는 것은 명성을 멀리하여
스스로 자적하는 것만 못하고,
감정을 억누르는 일은 곧은 진심보다 못하다.
市恩 不如報德之爲厚, 雪忿 不如忍恥之爲高,
시은 불여보덕지위후, 설분 불여인치지위고,
要譽 不如逃名之爲適, 矯情 不如直節之爲眞,
요예 불여도명지위적, 교정 불여직절지위진.
사람에게 일시적인 은혜를 베풀어 남에게 작은 도움을 주게 되는 것은
나중에 큰 덕을 베푸는 것만 훨씬 못합니다. 덕은 오랜 시간을 두고
은혜를 베푸는 것이므로 사람과 사람간의 인정을 두텁게 합니다.
작은 일도 오래 도움을 줄 수 있는 덕을 가지고 있어야만
남에게 진실로 존경을 받을 수가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또한 어떤 일을 앞에 두고 이해의 득실을 따지지 않고 당장 분하다고 해서
남에게 설욕을 하려고 드는 것은 오히려 스스로 부끄러움을 참는 것보다
못합니다. 경솔한 행동은 남에게 오히려 기회를 제공해주는 과정이 되며
한때의 치욕도 때로는 자신에게 큰 덕이 될 수가 있는 것입니다.
명예를 쫒는 욕심은 명성을 멀리하여 스스로 유유자적함만 못합니다.
이는 명예로 인하여 오히려 더 큰 상처를 입을 지도 모르기 때문이며,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마음의 감정을 억눌러
타인게게 잘 보이려 하는 것도 진실한 것이 아닙니다.
[채근담(菜根譚)-응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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