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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봉선생시 5편大峯先生詩 五篇.作者 : 대봉 양희지大峰 楊熙止.飜譯 : 청계 조면희淸溪 趙冕熙

굴어당 2011. 1. 2. 19:47
대봉선생시 5편大峯先生詩 五篇

作者 : 대봉 양희지大峰 楊熙止
飜譯 : 청계 조면희淸溪 趙冕熙
出典 : 大峯先生文集(문집총간에서 전재)

(一) 증선행부도贈善行浮屠 이수二首

○병소서幷小序
善行。東峯金悅卿弟子也。自東峯託跡緇素。善行師事之。一心尊信。雖受箠楚。終不倍。域中山川。東峯之足跡殆遍。而善行無不從焉。可尙也。今忽相逢於興德寺。其歸。請一言。遂口號與別。冀以報東峯云。時成化十三年也。

<ㄱ>
從師問法爾聰明。萬水千山一杖輕。
近日東峯無恙否。悲歌相送有餘情。

<ㄴ>
東峯居士韞才賢。蘭若藏名二十年。
何不歸來廊廟上。光華新日揭中天。

*해설 : 중 선행에게 준 시 두 수와 동기動機 해설

1. 창작동기 해설(소서)
선행은 동봉 김열경(시습)의 제자이다. 동봉이 절에 귀의한 이래 선행이 그를 스승으로 섬기며 한결같이 존경하였는데 휘추리로 비록 매를 맞는 일이 있어도 끝내 배신하지 않았다. 우리나라 산천 중에는 동봉의 발자취가 닿지 않은 곳이 거의 없는데도 선행은 모두 따라

다녔으니, 가상할 일이다. 지금 우연히 흥덕사에서 만났는데 그가 돌아갈 때 나에게 한 마디 해 달라고 청하기에 생각나는 대로 시 두 수 읊어 이별의 말로 주면서 동봉에게 전달하라고 일렀다.

이때는 성화 13년(조선 성종 8년 1477년, 작자 39세)이었다.

2. 시 두 수

<ㄱ>
스승을 모시고 배우는 그대 총명하여
만수와 천산 지팡이 짚고 따라다녔네.

요즈음 동봉은 아무 탈이나 없는가?
슬픈 노래로 이별하나 정만은 남네.

<ㄴ>
동봉거사는 기발한 재주 깊이 숨기고
이름을 절에 감춘 지 이십 년 되었네.

조정의 정승들과 정치하는 데로 돌아와
중천의 해처럼 밝은 나라 만들지 않겠나?

(二) 유북한사遊北漢寺。
--三月三日。與諸友聯句。: 金善源 孟性, 權叔強 健, 李國耳 昌臣, 鄭子健 錫堅, 蔡耆之 壽, 申次韶 從濩, 李馨之 宜茂, 表少游 沿沫, 金君節 訢,姜子文 景敍, 趙伯符 之瑞, 崔子眞 淑生, 鄭淸卿 淮, 康子韞 伯珍, 金眉叟 壽童 及余凡十六人云--

*해설 : 북한사 절에 노닐며
--삼짇날 여러 벗들과 시구를 이어맞춤. : 김맹성(선원. 갈호안은 자字), 권권(숙강), 이창신(국이), 정석견(자건), 채수(기지). 신종호(차소), 이의무(형지), 표연말(소유), 김흔(군절), 강경서(자문), 조지서(백부), 최숙생(자진), 정회(청경), 강백진(자온), 김수동(미수), 그리고 나(양희지. 가행), 모두 16인이 썼음.--

*연구聯句 : 초련初聯과 끝련을 제외한 나머지 연聯은 모두 대구로서 시규詩規에 맞게 같은 주제를 같은 운통韻通의 글자로 표현한 시임.

樊籠初出鶴。令節屬三三。善源

새장에서 처음 나온 학과 같은 우리들
시절은 명절인 삼짇날 여기서 만났네.
김맹성

遂與金閨彥。同尋玉井菴。次韶

마침내 금마문인 조정의 선비들과 함께
옥정의 암자와 같은 이 절을 찾아 왔네.
신종호

*금규金閨 : 금마문金馬門이라고도 하며 조정을 뜻함.

*옥정玉井 : 중국 태화산에 있다는 옥정으로 북한산의 별명이 화산이므로 이 절을 옥정암에 비유한 듯.

行行緣石磴。稍稍入煙嵐。少遊

비탈진 돌길을 따라 오르고 올라가서
연기같은 산기운 속에 점점 들어왔네.
표연말

詩橐逢僧付。酒壺借吏擔。叔強

시축을 넣은 주머닐 마중온 중에게 들리고
술동이는 낮은 관리더러 메고 가게 하였네.
권건

負兒傳古嶽。安佛護靈龕。眉叟

아이를 업은 모습의 백운대는 이 산의 전설이고,
부처님을 안치하여 놓은 곳은 신령스런 감실일세.
김수동

天作邦家鎭。地疑化手鐕。耆之

이 산은 하늘이 만든 이 나라의 진산인데
땅이 조화옹의 솜씨로 꿰매어 만든 듯하네.
채수

宮城低日月。江漢劃東南。君節

궁궐이 있는 성 아래, 해와 달이 낮게 보이고,
한강의 강물은 동남쪽으로 금을 그어 흐르네.
김흔

吾輩昇平値。春風討勝堪。子韞

우리들은 평화로운 승평세월을 만나서
삼짇날 봄바람 타고 좋은 경치 찾았네.
강백진

林禽啼款曲。巖蕊拂㲯毶。子文

숲속의 새들은 간절한 정으로 울부짖고
바위에 핀 꽃에는 꽃술이 펄펄 날리네.
강경서

絶壑須携策。窮巓不藉籃。子眞

인적 끊긴 골짜기엔 지팡이 끌고 가야하고
산꼭대기에 오를 때는 대가마 타지 않았네.
최숙생

踏靑仍散步。浮白間豪談。子健

삼짇날 답청놀이 따라 이리저리 거닐고,
통쾌히 술 마시며 호방한 이야기 나누네.
정석견

淨業應眞界。隨緣卽好男。國耳

극락정토의 수행하는 이곳은 부처세계인데
인연 따라 여기 온 사람은 다 호남아들일세.
이창신

如行會稽畫。却御穆王驂。伯符

월나라 수도 회계산을 그림에서 본 듯한데
그곳은 진목왕이 정복한 말이 머물렀었지.
조지서

欲別攀幽桂。重遊證老曇。可行

우리 과거급제자들 끼리 서로 작별하려고
거듭 노닐며 늙은 스님을 증인으로 삼았네.
양희지

秪要磈礌瀉。非是景光貪。馨之

높고 험하고 쏟아지는 모습, 보려는 게고
좋은 경치들을 탐나서 온 것은 아니라네.
이의무

回抵金剛窟。餘暉樹杪含。 淸卿

돌아와 금강굴에 도착하여 바라보니
남은 해가 아직 나무 끝에 달려있네.
정회

(三)기증김대유(굉필), 조대허(위)적중
寄贈金大猷(宏弼),曺大虛(偉)謫中。

貞元朝士已無多。竹折蘭枯命也何。
萬事非由章子厚。三生自是蘇東坡。
易於靜處知加勉。詩到名區莫謾哦。
德必有隣天意在。暫時淪落不須嗟。

*해설 : 귀양생활을 하고 있는 김굉필과 조위에게 보냄.

오래된 세신들은 이미 사라지고 많지 않은데
대가 꺾이고 난초도 마른 게 운명임에 어쩌랴?

만사는 장자후처럼 여색에 빠져서는 안 되고
소동파가 설파한 삼생석에 새긴 인연 같다네.

주역은 조용한 곳에서 더욱 힘써 공부해야하고,
시는 명승지에 이르거든 뒤로 미루지 말고 읊게.

덕 있는 사람 이웃이 있음은 하느님의 뜻이니.
잠시 비운에 빠져 있다고 한탄할 필요는 없네.

*낱말
1.정원조사貞元朝士 : 정원은 당 덕종唐德宗의 연호. 당 유우석劉禹錫 시에. ‘休唱貞元供奉曲, 當時朝士已無多’라고 한 데서 인용.

2.장자후章子厚 : 성명은 장돈章惇,젊을 때 과거에 급제하였으나, 얼굴이 잘 생겨 아름다운 미녀에게 반하였다가 뒤미처 자신의 잘 못을 깨닫고 미녀의 유혹을 뿌리친 뒤에 성공하였다고 함. 젊은이들은 함부로 여색에 빠지면 안 된다는 교훈으로 이 장순을 인용하기도 함.

3. 삼생석三生石 : 중 원택圓澤이라는 사람이 인간의 인연을 적은 내용인데 소동파가 그 곁에 다음과 같은 시 “三生石上旧精魂,赏月吟风莫要论;惭愧情人远相访,此身虽异性长存”를 썼음.

(四) 증조수재 광조贈趙秀才 光祖
○병소서幷小序

秀才趙君。故人之子也。年未二十。慨然有求道之志。聞金大猷斯文學有淵源。自其魚川鯉庭。轉往大猷之煕川謫所。爲摳衣請益之地。要余一書紹介。余年來。斷絶親舊間往復久矣。第其懇意。不可孤。書贈二句俚語。俾以持示大猷。大猷其無以爲載禍相餉否乎。

十七趙家秀。三千弟子行。
辛勤求道志。迢遞關西鄕。

*해설 : 조광조 수재에게 준 시와 동기해설

1.동기 해설
수재인 조군은 내 친구의 아들이다. 아직 스무 살도 안 되었으나 특별히 도를 구하려는 뜻을 가지고 있다가 김굉필(대유)이 우리 문학에 투철한 깊이가 있다는 소문을 들었던 모양이다. 그리하여 고향 어천(황해도 개평군 소재?)에서 어버이 곁을 떠나 귀양생활을 하는 김굉필에게 가서 공손한 마음을 가지고 글을 배우겠다고 하며 나에게 소개하는 편지를 써달라고 하였다.

나는 근래 친구들과의 사이에 왕복하는 일도 끊은 지가 오래되었는데 그의 간곡한 부탁을 저버릴 수가 없어서 속된 말로 두어 구절 글을 써서 주고 이것을 김굉필에게 주라고 하였다. 굉필이 입고 있는 화를 혹시라도 끼쳐주지나 않으려는지?

2.시 해설

열일곱 살짜리 조씨 집안의 수재가
많은 제자 중에 한 사람이 되겠단다.

도를 구하려는 뜻이 하도 간곡하여
멀리 관서 지방의 고향을 떠났다네.

*삼천제자三千弟子 : 공자의 제자가 삼천 명이라고 함. 훌륭한 학자 밑에 많은 제자라는 뜻을 가짐.

(五)갑자이월초오일, 차증성희안 우옹
甲子二月初五日。次贈成希顏 愚翁

三角山高漢水圍。漫天雨雪亂霏霏。
松楸畢命何人是。宗社扶顚此志違。
帳裏梅花憐臘色。陌頭楊柳媚春暉。
翛然一枕前宵夢。超絶浮埃伴鶴飛。

*해설 : 우옹 성희안에게 차운하여 보냄.
--갑자년(1504년, 연산군 10년, 홍치17년, 작자 66세) 2월 초닷새--

삼각산이 높이 솟고 한강이 빙 둘러 있는데
하늘에서 내리는 눈발이 어지러이 흩날리네.

조상의 선산에서 목숨을 끝내려는 이 누군가?
종사를 붙들어 일으키려던 이 뜻은 어긋났네.

장막 안의 매화에서 섣달의 빛이 그리워지고
언덕 위의 버들가지는 봄빛에 예뻐지려 하네.

지난 밤 베개 머리에서 잠간동안 꿈을 꿨는데
티끌세상을 멀리 떠나 학과 짝하여 노닐었네.

*작자는 이 시를 쓴 이후 절필하고 글을 쓰지 않았음.

*낱말
1.송추필명松楸畢命 : 당唐나라 한유韓愈의 시詩에 “深思罷官去, 畢命依松楸 : 깊이 생각하고 벼슬을 그만 둔 뒤에, 목숨 다하도록 선산에 의지하고 있으려네.”에서 따옴

2. 성희안 : 조선 중기 문신. 자는 우옹, 호는 인재 . 본관은 창녕. 중종반정의 공신. 영의정 역임. 시호는 충정.忠定

*작자 소개
양희지 [楊稀枝(熙止), 1439~1504] : 본관 중화(中和). 초명 희지(熙止), 자 가행(可行)·사자(賜字)·정부(楨父). 호 대봉(大峰). 1462년(세조 8) 생원·진사 양시(兩試)에 합격, 1464년 성균관 유생으로 원각사(圓覺寺) 개창(改創) 계획을 반대하였다.

*자세한 작자소개는 http://kr.blog.yahoo.com/cmh1022/MYBLOG/yblog.html 에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