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재선생시慵齋先生詩 1편
작자 : 용재 성 현慵齋 成 俔
번역 : 청계 조면희淸溪 趙冕熙
출전 : <허백당시집虛白堂詩集>
*용재선생의 시는 양이 너무 많아서 시만 20여 책이나 됩니다. 게다가 너무나 널리 알련진 학자이므로 굳이 많은 양을 소개할 필요가 없이 우리들이 잘 아는 소재인 <관악산 연주암 등산시>가 장편으로 되어 있기에 한편만 번역하기로 하였습니다.
옛말에 저민 고기 한 점만 입에 넣어보면 솥 안 가득한 국 맛을 알 수 있다[一臠知全鼎之味]고 했습니다.
登冠岳山。到靈珠菴
輕風吹我如飛蓬。扶藜上到靈珠峯。
削壁千丈倚雲漢。下臨無地迷空濛。
攀援寸步髮欲豎。身世付與虛無中。
初從巖竅上上頭。孤菴絶妙掛浮空。
窓開金碧爛明絢。中有石像維摩容。
咫尺星辰近可摘。斜陽欲沒三竿紅。
群山培塿眼底小。西湖北海遙相通。
層雲過雨半山脊。此處但覺來淸風。
東方巨嶽大無外。却與太華當爭雄。
生平壯遊在此擧。始信人世如螘封。
若爲擺去塵士累。手拾瑤草棲雲松。
*해설 : 관악산 영주암에 올라서.
--영주암은 연주암의 옛 이름임--
산들바람 내 마음을 쑥대 흔들 듯해 놓아,
청려장 지팡이 짚고 영주봉 꼭대기 올랐네.
깎아지른 천길 절벽, 은하수를 받쳐놓은 듯
아래로 땅이 보이지 않아 공중에 아득하네.
더위잡고 한 발짝 옮겨도 머리끝 쭈뼛하여,
나의 몸은 마치 허공중에 매어달린 듯하네.
마침내 바위구멍을 지나 꼭대기에 올라가니,
외로운 암자 절묘하게도 공중에 매달려있네.
창을 여니 누르고 푸른 단청, 현란도 한데
그 가운데 돌조각은 고승, 유마힐 모양일세.
밤이면 별들도 가까워 손으로 잡을 듯하고,
넘어가는 해는 장대 서너개 높이서 붉었네.
주위의 여러 산은 언덕처럼 눈 아래 낮았고,
서호와 북해 바다 멀리서 환히 보일 듯하네.
층계구름 밑으로 낮은 산에 비가 지나지만
높은 이곳엔 다만 맑은 바람 불어올 뿐이네.
동방에 산들 중 예보다 더 큰 곳 어디 있을까
중국의 태화산과도 그 웅장함을 겨룰 만하네.
평생에 훌륭한 일 이번 등산에 있다고 느끼며,
인간세상이 개미집 같다는 말 비로소 믿겠네.
이곳에서 속세의 더러운 티끌 다 씻어 버리고
신선풀 뜯고 구름 위의 소나무,의지해 살려네.
*유마힐維摩詰 : 석가모니 당시에 불교의 수행이 아주 높아서 석가모니의 교화를 보필했던 거사(居士)를 말하는데, 전하여 수행이 높은 스님을 가리킨다.
*작자소개
성현成俔 (1439. 세종 21∼1504, 연산군 10). : 조선 초기의 학자. 본관은 창녕(昌寧). 자는 경숙(磬叔), 호는 용재(?齋)·부휴자(浮休子)·허백당(虛白堂)·국오(菊塢). 시호는 문재(文載)이다. 아버지는 지중추부사(知中樞府事) 염조(念祖)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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