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각종 현안 풀기 위해 訪美… 오바마와 두번 회담, 두번 만찬
"영풍파랑(迎風破浪)!"―바람과 부딪치며 파도를 헤쳐간다.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 주석이 18일 오후 전용기편으로 베이징을 출발해 3박4일의 미국 국빈 방문 길에 올랐다. 후 주석의 재임 중 미국 국빈 방문은 지난 2006년 4월 이후 두 번째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후 주석의 이번 방문이 21세기 두 번째 10년(2011~2020)의 미·중 관계를 가늠하는 '영풍파랑의 여행'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람과 맞부딪치고 파도를 헤쳐가며 양국 관계를 충돌과 대립에서 협력과 조화로 이끌어가기 위한 방문이라는 것이다.
- ▲ 뉴욕 한복판에 '중국을 경험하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 방문길에 오른 18일(중국 시각),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의 대형 전광판 6개 화면에 중국이 제작한 홍보 영상물‘중국을 경험하라(Experience China)’가 상영되고 있다. 60초 분량의 이 영상물에는 피아니스트 랑랑(걏걊)과 미 프로농구(NBA) 선수 야오밍(姚明), 중국 첫 우주인 양리웨이(楊괿偉) 등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중국 스타들이 등장한다. 영상물은 후 주석의 방미 일정(18~21일)이 끝난 후에도 다음달 14일까지 총 8400회 상영될 예정이다. /신화 뉴시스
후 주석의 이번 미국 방문은 중국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세계 2위 경제대국이 된 이후 첫 미국 국빈 방문이다. 중국의 G2(주요 2개국) 부상 이후 첫 방문인 셈이다.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 의제로 위안화 환율과 미·중 무역 불균형, 대만 무기판매, 한반도 문제, 인권, 미·중 군사협력 등을 잡아놓고 있다. 각 의제 모두 양국 간 이견이 커서 합의가 쉽지 않은 과제들이다. 미국 언론들은 "실제적인 성과는 없을 것" "의전(儀典)이 전부일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런 이견을 넘어 양국이 향후 10년간 협력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첫 단추를 끼우는 방문이라고 중국측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한반도 비핵화, 이란 핵문제 등 국제적 이슈보다 위안화 환율 절상과 무역불균형 해소 같은 양국 관계 문제가 정상회담의 최대 쟁점이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데이비드 샴보 조지 워싱턴대 교수는 이날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 기고문에서 "양국 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이란 핵문제 해법도 논의되겠지만 투자환경 개선과 무역 불균형 해소 등 쌍방 간 이슈가 정상회담 대화의 최우선 순위에 놓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