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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파워' 이 사람] 어려운 동의보감 누구나 쉽게 읽도록 25년간 藥材사진 3000장 찍어 책 내

굴어당 2013. 11. 7. 16:36

 

'로컬 파워' 이 사람] 어려운 동의보감 누구나 쉽게 읽도록 25년간 藥材사진 3000장 찍어 책 내

[신전휘 대구경북한약협회 회장]

아들인 신용욱 교수와 함께 사진 찍고 효능과 해설 보강, 약재 찾아 해외방문도 수십번
"약전골목 위해 꼭 내고 싶던 책, 영문·중국어판도 출판할 것"


	신전휘 대구경북한약협회 회장.
세계기록문화유산에 등재될 만큼 그 가치가 인정되고 한약재나 탕약 제조에서 없어서는 안 될 의서(醫書)로 활용되고 있는 동의보감. 그러나 글만 있고 자세한 그림이나 묘사가 없어 전문가가 아니면 이해하기 어려웠다.

이러한 동의보감을 일반인들도 이해하기 쉽도록 하기 위해 25년에 걸쳐 동의보감에 등장하는 모든 약재를 사진으로 촬영해 한 권의 책으로 나왔다. 대구 약전골목에서 백초당한약방을 운영하는 신전휘(72· 사진) 대구경북한약협회 회장이 아들인 신용욱(40) 경남과학기술대 교수와 이 일을 해냈다.

두 사람은 최근 '약초 사진으로 보는 동의보감'을 냈다. 신 회장 개인으로는 25년이라는 긴 세월과 고된 노동 그리고 적지 않는 돈을 투자한 결실을 본 셈이다. 올해는 동의보감 발간 4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이 책에는 동의보감에 나오는 450여종의 약용식물, 약재로 치자면 700여종의 사진 3000여장이 수록돼 있다. 한 약용식물당 6컷 정도의 사진이 담겨 있다. 이와 함께 동의보감에 나오는 약재의 효능이 우리말로 쉽게 풀이돼 있다.

그는 "약용식물의 모습을 어느 계절이든 알 수 있도록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을 모두 담았다"고 했다. 또 약용식물의 열매나 꽃 등은 컴퓨터로 주변 배경을 없애 삽화처럼 또렷한 이미지도 보여준다.

책에 나오는 사진들의 99.9%는 신 회장 부자가 직접 촬영한 것이다. 이를 위해 전국 방방곡곡을 누볐고, 국내에서 나지 않는 식물 촬영을 위해 중국 15번, 동남아시아 29번을 다녀왔다. 중동에서 나는 유향 등을 찍기 위해 중동까지 갔다 와야 했다. 책 발간에는 아들인 신용욱 교수의 전공 실력이 발휘됐다. 색인을 정리하고 학명을 병기하는 작업은 신 교수가 아니면 해내기 어려운 작업이었다. 이런 고된 작업 끝에 최근 책이 출판됐다. 신 회장은 "돈으로 따지면 강남의 아파트 한 채 값인 6억원 정도가 들었다"고 했다.

이 부자는 이 책에 앞서 지난 2007년에는 조선 세종 때 편찬된 한약재 서적인 '향약집성방'에 나오는 약용식물을 사진으로 촬영한 책자 '향약집성방의 향약본초'를 펴낸 바 있다.

신 회장은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고생하며 자랐지만 약전골목에서 한약방을 운영하며 밥을 먹고 살 만하게 된 것은 이웃 덕분"이라며 "모두를 위해 이 책을 내고 싶었다"고 했다. 신 회장은 이 책을 영문판과 중국어판으로도 곧 출판할 계획이다.

그는 "이 책은 식물만 촬영한 만큼 동의보감 약재와 관련된 최종판이 아니다"면서 "누군가 식물 외의 다른 약재에 관한 동의보감 사진 책자도 펴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